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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 교내매점 '임대료 특혜'

대구의 상당수 중·고교가 작년부터 교내 매점 운영 계약을 공개입찰 방식으로 바꾸면서 수의계약을 하는 학교에 비해 연간 임대료가 수십배씩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수의계약한 일부 학교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매점 임대료를 월 10만원 안팎만 받는 것으로 드러나 계약의 투명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이 정만진 교육위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교내 매점을 운영하는 103개 중·고교(기부채납 및 보증금만 내는 학교 제외) 가운데 공개입찰로 계약한 30개교의 연간 임대료는 평균 2천627만여원으로 수의계약한 73개교의 814만여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가운데 공개입찰한 16개교의 연간 임대료는 평균 1천121만여원인데 비해 수의계약한 32개교는 평균 471만여원이었다. 달서구 한 중학교는 지난 9월 공개입찰을 통해 연간 임대료 2천133만여원에 계약했으나 연간 임대료가 100만원도 되지 않게 수의계약한 중학교도 2개나 됐다.

고교의 경우 임대료 차이가 훨씬 커 공개입찰한 14개교의 평균 임대료는 4천348만여원이었으나 수의계약한 41개교는 1천83만여원으로 25%에 불과했다. ㄱ고와 ㄴ여고는 공개입찰로 각각 연간 임대료 7천300만원, 7천352만원에 계약했으나 ㄷ고와 실업계 ㄱ고, ㄷ여고 등은 임대료가 1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대다수 교내 매점들이 독점 운영을 통해 많은 수입을 올리는데도 턱없이 적은 임대료에 수의계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공정한 계약을 통해 매점 임대료를 현실화해 학생 복지, 기자재 확충 등에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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