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정책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02 국민문화지수 개발 연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의 문화지수는 최하위 수준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도시라는 자긍심을 가져온 대구는 예상 이상으로 추락, 그 전통과 자부심을 무색케 할 뿐 아니라 부끄러움마저 금치 못하게 한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대구는 문화유산 10위, 문학·예술 6위, 대중문화 9위, 사회문화·여가 활동 11위를 기록해 3대 도시의 체면이 무참해졌다. 경북도 문화유산은 2위로 상위권이나 3개 부문이 최하위권(14~16위)에 들어 가장 열악하다. 대도시를 상대적으로 보면 광주는 문학·예술과 대중문화 부문에서 각각 1위, 사회문화·여가활동에서도 2위를 기록해 '예향(藝鄕)'의 면모를과시하는가 하면, 서울도 전 부문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울산의 경우는 여가활동에서 1위, 대전도 문화·예술과 대중문화 부문에서 각각 3위를 기록해 대구를 훨씬 앞질렀다. 특히 광주·서울에는상대적으로 공연장 등 문화시설과 문화·예술인이 많고, 주민들의 문화활동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 같은 문화 편중 현상은 문화·예술의 서울 집중화와 불합리한 연고주의가 부른 결과가 아닐 수 없으며, 정부의 문화정책이 부채질한 감도없지 않다. 그러나 이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물론 지방 정부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뒷걸음질을 면치못해 왔으며, 장기 불황의 탓도 있지만 문화 경시 풍조가 만연한 탓일는지도 모른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문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문화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 활성화를위해서는 문화적 자산을 제대로 가꾸고, 문화 인프라를 꾸준하게 구축해야 하며, 무엇보다 깊은 사랑이 담보되는 등 다각적인 모색과 노력이 요구된다.대구·경북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자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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