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로 예정된 오페라 하우스 개장과 맞물려 거취가 주목됐던 김완준 대구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21일 2년 임기로재위촉됨으로써 오페라 하우스의 직제와 운영방식이 대구음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 감독은 1992년 초대 시립오페라단 감독에 부임한 뒤 현재 7개 시립예술단 상임지휘자.안무자 중 최장재직기간인 13년이어서 재위촉이 불투명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지난 6월 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열렸던 정기공연작 '투란도트'에서 대형무대와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 6만여명을 동원하는 성공을 거둠으로써 입지를 굳힌 것이 이번 재위촉의 계기가 됐다.
또 이번의 재위촉은 내년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U대회 축하 오페라 공연의 연속성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감독의 장기 재임에 따른 불만도 나오고 있다. 시립단체에 한 사람이 오랜 기간 재임하는 것은 단체발전이나 대구음악계를 위해서도 무리가 있다는 것.
음악계의 한 인사는 "그동안 큰 무리없이 오페라단을 이끌어온 김 감독의 역량이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김 감독의 재연임은대구 음악계 발전이라는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그동안 예술단 단장의 장기 재직이 조직의 경직화와 불협화음을 불러일으켜왔고, 해당 분야 예술부문의 발전을 가로막는 큰 장애 였음을 들어 김 감독의 재위촉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김 감독의 재위촉에 따라 오페라 하우스의 운영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오페라 하우스가 완공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시립오페라단이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대구시는 "유사한 여러 기관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립극장이나 예술의 전당 등의 예에서 보듯 오페라 하우스의 소프트웨어는 하우스 장과 예술감독직에 행정관료-예술인, 혹은 예술인-예술인, 2가지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시 산하 기관인 만큼 행정이 관여하지 않을 수 없고 오페라단 이외에도 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소년소녀합창단도연관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의 재위촉은 오페라단이 오페라 하우스의 주력단체로 영입될 경우 오페라 하우스에서도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환우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아직 오페라 하우스의 운영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며 "어떤 방식이든 관련 조례개정과 직제 인원 확보 등 행정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구체적인 안은 행정자치부의 직제 인원이 확정되는 내년 3월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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