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주자들 여론조사 '속앓이'

대선후보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몇달간 정체돼 있거나 하향곡선을 그릴 조짐인데다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느긋한 입장이나 35% 안팎의 지지율 정체가 고민이다. 당선 예상 안정권인 40%대의 진입에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 않다. 20~30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 시·도지부 마다 '2030대책위'까지 만들었지만 변화폭은 현재까지 미미하다. 또 영남권의 지지율이 50%에 그친 것도 고민거리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박근혜 의원의 복당설을 흘린 것이 영남정서를 타진하려는 시도"라는 얘기가 나돈다.

△노무현 후보=민주당 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본부장 정동영·추미애)는 "당이 비상상황이지만 현상유지나 고착보다는 차라리 낫다"며 "분란 속에서 노 후보가 정체성을 확실히 다지면 역전의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이 말을 반증이라도 하듯 4자 연대 논의가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 한화갑 대표 계열 의원들과 비노(非盧) 및 중도파 일부 의원들이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 후원금마저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지지율에 어떻게 투영될 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정몽준 의원=지지율 하락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다. 4자 연대가 주춤하고 박근혜 의원의 영입도 쉽지 않다. 게다가 정 의원의 정체성 문제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 의원측은 북한 핵 문제와 한나라당의 'DJ 양자론' 공격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나선 상태다. 또 대북 경제교류 중단 등 일련의 강경발언이 이 후보 지지층인 보수층과 영남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영길 후보=지난 6·13 지방선거 결과, 민주노동당의 정당별 지지도가 8.14%를 얻은 점을 감안하면 5%대를 밑도는 지지율이 걱정거리다. 이같은 지지율 침체는 정몽준 의원의 신당 움직임에 밀려 권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일시적으로 가라 앉았다는 판단이다. 민노당측은 "정 의원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면 20, 30대를 중심으로 한 지지층의 결집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내달부터 노동자와 서민을 대상으로 지지세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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