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욕증시 조정 엇갈린 반응

8일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극단적으로 엇갈린 선물 매매 양상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이날 지수 선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KOSPI200 12월물 1만2천463계약을 순매도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전의 사상 최대치는 지난달 14일의 1만2천126계약이었다.

반면 외국인은 장막판 갑자기 공격적인 선물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오후 2시까지 선물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장마감 직전 대대적인 매수세로 돌변해 하루 동안 총 7천999계약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선물시장에서 KOSPI200 12월물은 전날보다 1.75포인트 내린 84.20으로 출발한 뒤 83.70까지 떨어졌다가 막판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낙폭을 줄이며 1.15 포인트(1.34%) 하락한 84.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투자자의 대대적인 선물 순매도는 미국 콜금리 인하라는 호재가 노출된 데다 뉴욕증시의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증시 하락에 대한 과민 반응이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외국인들의 막판 공격적인 순매수 전환에 대해서는 뉴욕증시의 조정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이들의 낙관적 시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음주 14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최근 옵션시장에서 강세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외국인과 개인이 극단적인 매매 포지션을 보였지만 향후 장세를 쉽게 예단키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4월 이후 외국인들의 선물 거래 동향이 종합주가지수의 큰 흐름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주 증시의 흐름은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지만, 개인투자자 중에는 '큰 손'도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속단 역시 금물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엇갈린 매매 형태를 보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이틀째 조정을 보이며 670선으로 떨어졌다. 장중 660선까지 밀렸던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에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6.42 포인트(0.93%) 떨어진 674.85로 마감했다.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 사이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전날 60일 이평선 돌파에 실패한데 이어 이날 장중 670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매물대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www.cybergosu.com 대표 이선달씨는 "시장은 살아있는 모습"이라며 "눌림목 바닥이 20일 이평선 위 혹은 아래에서 형성되는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수가 60일 이평선을 돌파해 안착하기 전까지는 지수관련 대형주의 경우 선취매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0.72 포인트 내린 47.94로 출발해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역시 막판 낙폭을 줄여 0.27 포인트(0.54%) 내린 48.39로 장을 마쳤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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