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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 모두가 무사했으면-특종 사진제보 류호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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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것 같아 순간적으로 셔터를 눌렀지만 대형 참사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사진에 찍힌 사람들이 모두 무사했으면 합니다".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사진 두 장에 담아내 세계에 현장을 전한 류호정(29·대구 율하동)씨는 19일 악몽같은 당시 상황이 다시 떠오르는 듯 몹시 힘겨워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류씨는 병상에 누워 코에 호흡기를 낀 채 가쁜 숨을 내쉬는 상태.

"중앙로역 승강장에 전동차가 선 뒤 잠시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연기가 객차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다시 문이 닫힙디다.

그래도 연기가 틈새로 자꾸 스며들자 승객들이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무의식적으로 셔터를 눌렀습니다".

하지만 류씨는 셔터를 두 번 누른 후엔 더 이상 셔터에 손을 올려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매캐한 가스에 정신이 흐트러지고 칠흑같은 어둠 때문에 죽음의 공포가 엄습했다는 것. 희미한 불빛을 따라 극적으로 탈출한 것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시 상황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고 했다.

절박한 순간에도 셔터를 눌러 당시의 상황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류씨가 다시 시작한 취미생활 덕분. 고등학교에 진학해 사진부 활동을 했다는 류씨는 사진부장을 맡을 정도로 사진에 대해 애착이 컸다고 했다.

그 후 한동안 손을 놓고 지내다 지난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순간포착'의 취미생활이 이어지게 됐다는 것. 그후 디지털 카메라는 손에서 떨어질 줄 몰랐고, 이번에 드디어 극적인 상황을 생생한 기록으로 남기게 됐다.

음악 듣기를 좋아한다는 류씨는 대구시내의 한 학원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회복해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특종의 보람보다는 당시 악몽의 무게가 더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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