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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라도 수습할 수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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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12명이 탄 울진 후포선적 신명호가 실종된 지 4일째. 잇단 수색작업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5일 오후 사고수습대책본부측과 실종선원 가족들은 협의 끝에 사망한 것으로 간주하고 분향소를 설치했다.

오열하는 유가족과 뱃사람들의 얼굴엔 흔들리는 생존권이 그늘처럼 드리워져 있다.

▨진척없는 수색작업=6일 오전까지 수색작업은 제자리 걸음이다.

해경과 해군·어민들이 나서 경비함과 헬기까지 띄우며 수색작업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만 5일 오후 사고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신명호의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1~2m짜리 나무판자 3개와 100여m 정도의 기름띠를 발견한 게 전부. 실종 선원이나 부유물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생존 가능성=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선박이 침몰, 전원 사망했을 개연성이 크다.

망망대해에서 오랜 사투 끝에 구조되는 경우가 왕왕 있긴 하지만 눈보라와 높은 파도, 그리고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100시간이 넘게 살아있기를 기대하기란 힘든 상황이란 게 수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열의 현장=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신명호 선원 가족들과 친·인척들은 3일 오후부터 무선국과 선박관리회사인 삼홍실업으로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해 며칠 밤을 꼬박 새우고 있으나 생사확인이 안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5일 오후 수색대에 의해 선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나무 판자 3개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100여명의 선원가족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분향소가 설치되자 가족들은 시신만이라도 수습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열하고 있다.

▨엇갈린 희비=실종선원 중 김복출(62)씨는 신명호의 정규 선원이 아니었는데도 몸이 아파 승선할 수 없는 김모(51)씨를 대신해 이 날 배를 탔다 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어업 연수생으로 한국에 와 배를 타던 중국 한족 4명 중 지난해 12월 몰래 도망간 한 사람은 이와 반대로 목숨을 건졌다.

▨보상금은 얼마나=신명호는 선체보험 1억2천400여만원, 선원공제 4억8천200여만원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종 선원들의 보상금이 될 선원공제는 다시 내국인(9명) 3억7천800여만원, 외국인(3명) 1억400여만원으로 결국 우리 어민들은 1인당 4천700만원, 중국 한족들은 3천400만원 정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 어민은 "선주들의 인식부족으로 재해보험이나 공제 가입률이 극히 저조한 데다 그 금액도 형편없이 낮아 사고가 나면 선원들만 피해를 입는다"며 "현실적인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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