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당정회동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대북송금 사건 특검 문제, 당 개혁안, 검찰 인사지침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와 관련, 당 지도부간 이견을 보였고 특히 구주류측에서 여론조사 자료를 들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촉구,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정균환 총무 등 구주류측은 "소속 의원의 95%가 특검에 반대하고, 심지어 신주류로 분류되는 소장의원들조차 거부권 행사를 원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결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대철 대표 등 신주류측은 "거부권 행사 시한인 14일까지 야당과 법수정 협상을 벌이되 한나라당이 끝내 거부할 경우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단계적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당 개혁안을 둘러싼 논란도 벌어졌다. 정 대표는 "특검법 때문에 당 개혁안 논의를 더 이상 지연시킬 수 없다"면서 앞으로 1주일에 3차례씩 당무회의를 열어 집중적으로 개혁안을 논의한 뒤 내주까지는 개혁안을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한광옥 최고위원 등 구주류측 인사들은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당내 많은 의견을 모아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이견을 내놨다. 구주류측은 "당 개혁안과 다른 내용을 얘기한다고 개혁 반대론자처럼 몰아붙이면 안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검찰 인사 파동과 관련, 법무장관 출신인 박상천 최고위원은 "검찰의 신분이 보장되지 않으면 부패하기 쉽다"면서 "이번 검찰인사 개혁 뒤에 또다시 '서열파괴' 인사는 하지 않는게 좋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날 회동은 2001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를 계기로 유명무실화 됐던 고위당정회의가 복원됐다는 의미가 있다. 민주당은 이번주에 열리는 정부 각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도 정책위의장과 정책조정위원장을 참석시켜 당의 입장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는 민주당 정 대표 등 최고위원 7명을 비롯해 한화갑, 김원기, 김상현 고문과 문석호 대변인 등 14명이 참석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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