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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체니 부통령, 군수업체서 거액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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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유전에 화재가 났을 경우 진화작업 용역을 맡은 데 이어 전후 이라크의 재건사업을 하청받은 텍사스주 소재 힐리버튼사(社)가 이 회사의 전임 CEO였던 체니 미국부통령에게 지금까지도 매년 일정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 인터넷판이 12일 폭로했다.

이 돈은 2001년도 체니 부통령의 공직자 재산등록부에 '미지급 상여금' 형식으로 등록돼 있으며, 금액은 년 100만 달러에 이른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2000년 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회사를 사직하면서 남은 연봉을 일시불로 받는 대신 5년동안 나누어 지급받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금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통령 사무실측은 이 돈은 이 회사와 미국방부 간의 사업계약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힐리버튼사는 베첼그룹, 플루오르사(社), 파슨스사(社), 루이스버거 그룹 등과 함께 2차 대전후 최대규모 사업으로 전망되는 전후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 5대 회사의 하나다.

전후 이라크 재건사업은 병원, 항만, 고항, 학교 등을 짓는 예비사업만 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방부와 힐리버튼사(社)의 계약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전에 불을 지를 경우 유전화재를 제어하는 일을 방계회사인 켈로그, 브라운 & 루트사(社)(KBR)가 맡는다는 것으로 힐리버튼사에게 전후 이라크 석유산업이 재건될 경우 방대한 규모의 사업권을 얻어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제공하게 된다.

KBR은 이미 테러와의 전쟁으로도 상당한 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 데, 알 카에다 테러단원을 수용하고 있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 건설사업에서만 3천300만 달러의 계약고를 올렸다.

힐리버튼사의 웬디 홀 대변인은 체니 부통령에게 지급되는 돈의 성격에 대해 "우리는 지난 1940년대부터 정부공사를 하청받아왔음, 이 때부터 KBR은 군수물자와 군수지원사업의 주공급업자였다"고 밝혔다.

체니 부통령이 힐리버튼사에 재직하는 동안 이 회사의 관급사업 계약고가 2배 가까이 늘어난 2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 기간동안 이 회사가 (대부분 공화당에) 낸 정치헌금액도 2배 이상 늘어나 120만 달러나 됐다.

체니 부통령은 이 회사를 떠나면서 800만 달러의 스톡옵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식을 매각하고, 모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외신종합=여칠회기자 chilho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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