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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묘목 11만 그루 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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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에서 싹이 튼 사랑의 묘목 11만 그루가 북한 땅에서 뿌리를 내린다.

식목일을 앞둔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 정품농원에서는 20일부터 북한으로 갈 사과나무 등의 묘목 적재작업이 한창이다.

'경산 묘목' 11만그루(컨테이너 14대분)는 오는 26일 인천항을 출발해 다음날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 북한에 갈 묘목은 1~3년생 은행나무 5만그루, 살구나무 3만그루, 사과나무 1만5천그루, 대추나무·자두나무·매실 각 5천그루이다.

토양오염과 병해충 반입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남한의 묘목반입을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품농원 정희원(40)대표는 "아무리 남북화해 분위기라고 하지만 경산 묘목농장에서 생산한 발없는 묘목이 북한에 갈 수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상기된 표정이다.

경산묘목이 북한에 가게 된 것은 조국애가 유별난 재일동포 신해성(68·일본 오사카·산쿄(三共)그룹 회장)씨의 노력 덕분이다.

경남 거창군 고제면 출신인 신씨는 6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서 건설자재업을 해 12개 회사를 일궈낸 기업인.

그는 해방 이전에 헤어진 고모(77)가 북한 덕천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3년전에 확인하고, 그동안 북한에 몇차례 다녀왔다.

"인도적 차원에서 무엇을 도와줄까 고민하다 과일나무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묘목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묘목이 북한에 가려면 검역문제로 소독을 하고 뿌리에 묻은 흙을 깨끗히 세척하지만 이번에는 흙을 세척하지 않고 소독만 하고 가게 된다.

정 대표는 "묘목이 북한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컨테이너 바닥에 부직포와 톱밥을 깔고 이온물을 뿌린후 수분이 촉촉한 상태에서 묘목을 세워 운반하는 등 '신주 모시듯'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신씨는 이달말쯤 북한에 가 묘목심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정씨도 4월 중순쯤 북한으로 가서 묘목 식재 등을 돕기 위해 북한주민 접촉신청을 했다.

신씨는 "남한 최대 묘목시장인 경산에서 생산한 유실수 묘목과 흙이 북한 땅에서 잘 자라 북한 동포들이 수확해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겠느냐"며 "이같은 묘목 기증을 통해 남한과 일본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더욱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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