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활력 잃은 북성로 공구골목…건설업 부진 후방산업에 타격

시멘트 IMF후 최대 위기설도

21일 오후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 점포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우태 기자
21일 오후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 점포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우태 기자
21일 오후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 점포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우태 기자
21일 오후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 점포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우태 기자

건설업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후방 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건설업과 연관이 깊은 공구 유통은 물론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21일 오후 찾은 대구 중구 북성로 골목은 활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오가는 행인의 발걸음은 뜸했고 공구·자재를 실은 차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점포가 곳곳에 눈에 띄었고 임대 현수막을 붙인 업체도 적지 않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상인은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공구 수요도 크게 줄었다. 고정비 부담은 늘어나는 데 매출은 떨어지니 어려움이 크다. '올해는 조금 다르겠지' 기대했는데 상반기에도 좀처럼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중견기업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건설경기 침체에 이커머스를 비롯한 유통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공구유통사 한 관계자는 "대구에 건설경기가 좋을 때는 순환이 이뤄졌는데 현재는 수급과 공급이 막혀있는 상황"이라며 "수요처가 흔들리다 보니 연쇄적으로 다른 업계도 피해를 입고 있다. 소상공인은 말할 것도 없고 도매 업체도 실적이 예전에 비해 낮은 편이다. 플랫폼 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침투하면서 원가 경쟁력도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시멘트·레미콘 업계의 경우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1분기 시멘트 출하량은 812만톤(t)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1분기 출하량 기준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수요 감소에 시멘트 제조 주요 기업들의 1분기 경영실적도 악화했다. 삼표시멘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16억2천2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감소했으며 한일시멘트는 영업이익이 125억4천838만원으로 75.5% 줄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할 획기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 시멘트 내수 4천만t대 유지 전망은 회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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