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어치료사 꿈구는 자매 새내기

"언어치료사를 양성하는 전국 6곳의 대학 가운데 2년제는 우리학교 뿐이죠. 학과내 봉사동아리, 부설 언어클리닉 등 우수한 교육과정으로 4년제 학생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룰 자신 있어요".

4년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으나 현장에서 장애우와 함께하는 삶을 살기 위해 낯설은 안동에서 언어치료사의 꿈을 펴고 있는 가톨릭상지대 언어교정과 오존(O3)학번 새내기 강소영(25).수영(20) 자매.

이들 자매의 고향은 전남 순천이다.

언니 소영씨는 순천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학사출신으로, 동생 수영씨는 전주 한일 장신대학에서 사회복지과를 다니다 이 학교에 나란히 재입학했다.

특히 소영씨는 졸업 후 순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우 복지업무를 1년간 맡아보기도 했으나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 고민하면서 대구대학교에서 언어치료사 과정 연수를 2년간 받는 등 언어치료사의 꿈을 일찌감치 펴왔다.

"고철판매상을 하시는 아버지에게서 봉사하는 삶을 배웠어요. 지금도 아버지는 고아 형제를 후원하고 계시는 등 가족 전체가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소영씨는 자신의 오늘과 미래에 대한 꿈은 가족의 봉사하는 삶에서 비롯됐다며 활짝 웃는다.

동생 수영씨도 봉사활동에는 언니 못지 않은 열성과 현장체험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방학을 이용해 복지관에서 마련한 장애아동 프로미 교실에 함께 참여, 매주 한차례씩 장애우와 함께 생활하고 복지관에서 마련한 장애우 나들이 행사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 자매가 2년제인 가톨릭상지대를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전국에 언어치료사를 양성하는 학교는 4년제 대학 5곳이 전부였는데 지난해 2년제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과를 개설했다"며 "이수학점과 교과과정 등이 4년제와 별 차이없는 대신 2년만에 언어치료사로 현장에 갈 수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짧은 시간동안 열심히 배워 자격을 취득해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서 장애우와 함께 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란다.

동생 수영씨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행정지원과 복지업무 분야에서도 할 일이 많지만 그래도 진정한 봉사의 길은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당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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