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로 12주기를 맞는 성서초등생 피살사건을 비롯해 월배농협 60억 횡령사건, 군용실탄 유출사건 등 대형사건들이 미궁 속을 헤매고 있어 경찰 수사력에 대한 시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26일 '개구리 소년'의 유해가 발견된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경찰은 용의자가 누구인지, 범행 도구가 무엇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구리 소년'들의 유골이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있는 바람에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경찰은 실종자들의 유해가 발견된 후 단순 조난사로 단정,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다가 법의학팀의 감식 결과 타살로 나오자 용의자·범행도구 파악에 나섰지만 허탕을 쳤다.
또 유해가 발견된 현장 부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와 총 200여건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홍영규 달서경찰서 형사과장은 "시민제보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올들어서 이마저도 뜸해 수사가 답보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월배농협 60억원 횡령사건 역시 오리무중. 사건 발생 직후 달성경찰서는 수사 전담반을 편성, 지금까지 구자강(46) 전 월배농협 월성지소장 등 피의자 9명을 구속하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렸지만 인출된 현금 34억원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잠적한 용의자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구속자 가운데 3명이 지난 1월 31일 무혐의로 석방돼 수사의 신뢰도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피의자들마다 잠적 용의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가 진전을 보이기 어렵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건 발생 초기에 투입된 대구경찰청·달서경찰서 등 지원 인력마저 모두 철수했다.
또한 잠적한 용의자들의 연고지에 수사관을 파견했지만 지난 1월말 모두 철수해 수사 자체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한편 지난 3일 대구 수성1가 신세계 아파트 앞에서 발생한 군용화기 발견 사건 수사도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성경찰서는 군용화기 발견후 전역자·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벌였지만 단서조차 파악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M-16 소총 실탄 44발 등 실탄·공포탄 90여발과 크레모아격발기 등 군용화기가 대거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범죄의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적극적인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장태상 수성경찰서 형사 1반장은 "수사 대상 범위가 워낙 방대하고 군과 관련된 사건이다 보니 수사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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