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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옥입니다-큰 바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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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얼굴들을 좀처럼 보기 어려운 요즘이다.

모두가 푹푹 한숨부터 내쉰다.

그리고 끝도 없이 불만을 쏟아놓는다.

"아이구,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야. 지긋지긋해", "한국이 싫어. 이민갈까보다","대구를 떠나야겠어…".

북핵문제에다 대구지하철 참사, 이라크전쟁, 그로 인한 경제불황과 안보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너나없이 주름살이 깊어간다.

더구나 전대미문의 대형 참사로 모두가 심정적으로 상주가 되다시피한 대구시민들의 까맣게 탄 속이야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게다.

미래에 대한 불안의 구름이 우리네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는 듯한 느낌. 무엇보다도 우리를 암담하게 하는 것은 이런 난세에 사람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줄 리더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시대와는 좀 다르지만, 너새니얼 호손의 소설 '큰 바위 얼굴'은 참다운 리더란 누구인가를 생각게 한다.

숭고하고도 장엄한 표정의 큰 바위 얼굴이 있는 골짜기마을의 소년 어니스트는 매일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며 그를 닮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세월이 흘러 일세를 풍미한 정치가, 거부, 장군 등이 전설 속 큰 바위 얼굴이라며 나타나지만 언제나 실망만 안겨준다.

마침내 사람들은 이웃의 소박하고 평범한, 그러나 언제나 성실하고 겸손하며 언행이 일치하는 어니스트야말로 진정한 큰 바위 얼굴임을 깨닫게 된다.

미국 사우스 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山) 암벽에는 머리에서 턱까지 18m, 폭 9m의 규모로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미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통령 4명이 큰 바위 얼굴로 조각돼 있다.

90km 떨어진 거리에서도 보이는 얼굴들이다.

세상사가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이해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때 진정한 리더란 결단을 해야 할 순간에 빠르고 정확한 결단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장대한 중국 역사서 자치통감(資治通鑑)의 저자인 송(宋)의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어렸을 때 물이 가득한 큰 항아리에 아이가 빠진 사건이 있었다.

마을사람들은 아이를 꺼내자니 항아리가 깨지겠고 항아리를 깨지 않으려니 아이가 죽을 판이라 쩔쩔 매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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