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관광지구로 조성한 울릉도 부속섬 죽도가 최근 도선운행 업자가 사업 허가를 반납하는 바람에 무용지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민간인 1가구 2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죽도(207.868㎡)는 본섬 울릉항과 4㎞ 떨어진 해상섬으로 울릉군이 지난 1993년부터 민자유치 4억8천만원 등 국·도·군비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관리사무소와 유채꽃 단지·전망대 낚시터 등을 갖추고 지난달까지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유일한 교통수단인 민간 도선업자가 왕복요금 5천원으로 하루 5차례 운항해오다 누적된 적자로 허가를 반납하는 바람에 최근 봄철 성수기 관광객과 죽도 주민의 교통이 두절돼 관광은 물론 주민 생필품 수송까지 위협받고 있다.
무인도가 될 운명에 처한 유일의 죽도 주민 김길철(55)·유곤(35)씨 부자는 "지난달부터 죽도에 갇혀 본섬 출입도 할 수 없다"며 "본섬으로 이사라도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군이 민간업자에 의존해 30억원을 투자한 관광지구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주민이 살고 있는 섬을 방치해 무인도로 전락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울릉군은 뒤늦게 홈페이지 등에 도선 사업자 모집공고를 내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신청하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
한편 죽도 관광지구는 매년 2만∼3만여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울릉군이 1인당 관광지 입장료 1천200원을 받아 왔지만, 이제는 도선에 투자할 사업자가 없을 경우 섬을 비워야 할 운명에 놓여 도선 적자폭 지원방안 등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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