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운 오리새끼 미분양 아파트

대구시내 곳곳에 미분양 아파트가 산재돼 있다.

대부분이 지난해 분양한 것으로 입주까지는 많은 시일을 남겨두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부동산시장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취급되기 마련이다.

대부분 저층이나 가장자리 라인, 또는 방향이 좋지않는 아파트 등으로 분류된다.

특히 단지의 입지적 여건이 나빠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경우도 있다.

미분양아파트는 분양 때 청약접수를 했으나 순위 내는 물론이고 선착순에서도 마감되지 않고 남겨진 아파트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분양 당시 청약경쟁률이 높았는데도 팔리지 않고 남았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경우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미분양 원인은 학교 등 입지여건은 물론이고, 분양가격, 평면, 마감자재, 구조적 결함에서부터 마케팅전략 실패, 분양당시 시장상황 등 다양하다.

따라서 미분양 물건을 잘 살펴보면 의외로 아파트 자체가 나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입지적 여건이 좋고 평면, 마감재 등이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데도 단지 건설사의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단지 규모가 작은 경우가 그렇다.

이 경우는 막상 입주가 시작되면 단점이 가려져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군과 교통여건이 좋다면 더욱더 인기를 얻게 된다.

이렇듯 미분양 아파트도 잘 살펴 재테크로 활용하면 '미운 오리'를 '백조'로 만들수도 있다.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더 좋다.

더구나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는 빠른 소진을 위해 건설업체들이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특전을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싼값에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31개 단지, 2천여 가구에 달한다.

대표적인 미분양지구는 대구시 북구 동서변지구와 침산동, 동구 동호지구 등이 손꼽히고 있다.

각급 학교와의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한 등 입지여건이 성숙되지 못한 곳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밖에 달서구 대곡동과 도원동, 장기동, 북구 칠곡지구, 동구 검사동, 수성구지역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구·군별로는 동구가 415가구, 수성구가 66가구, 달서구가 316가구, 북구가 1천156가구, 달성군이 64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아파트 중 입주를 앞두고 있는 단지는 북구 동서변지구의 '화성리버파크(5월 입주)', 동구 검사동 '금사리하이빌(6월)', 동구 동호지구 '대경넥스빌(6월)', 북구 동천동 '부영아파트(7월)' 등이고 올 하반기 입주예정인 아파트도 9개 단지나 된다.

저금리시대, 낮은 금리소득 대신 금융소득에 비해 높은 임대소득을 올릴 요령이라면 미분양 아파트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하지만 무턱댄 선택은 금물이다.

입지적여건과 투자성 등을 잘 따져보고 임대용 등으로 적합하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각급 학교의 위치와 시장·할인점 등 편의시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교통망 등 입지여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특히 항공기소음이나 열차소음 등도 집을 고르는데 빠뜨려서는 안될 '체크 포인트'이다.

이같은 악재가 있는 곳의 집은 임대나 팔 때 제값을 못받는가 하면 시간이 지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고 마음먹었다면 반드시 현장을 찾아 제반 여건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모델하우스나 건설회사에 전화를 걸어 성급한 결정을 하면 화를 입기 십상이다.

현장 답사결과 "역시 미분양 아파트가 될 수밖에 없구나"하는 판단을 하게되면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도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서 많은 신규분양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감안, 기다려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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