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해복구 날림공사 우려

중앙부처가 수해복구 공사 완료 시점을 다음해 6월 우수기전이라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는데 대해 복구 현장에선 공기 부족으로 날림 공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해지역 주민들도 복구 늦장에 따른 모내기 등 영농 차질과 재피해를우려, 공사를 재촉하기 때문에 부실공사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태풍 루사로 엄청난 수해를 입었던 김천시의 경우 총 4천857억여원의 복구비용이 투입된 가운데 주택 511동.농경지 1천448ha에 대한 복구는 이미 완료했으나 공공시설은 1천862건 중 750여건(65%) 정도만 완공하고 나머지는 한창 진행중이다.

특히 감천에 설치되는 교량 11개소는 6월이전 완공이 힘든 것으로 분석되면서, 전체적으로 우수기 전 완공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총리실을 비롯, 행자부.건설교통부.농림부 등은 올들어 김천시에 80여차례 현지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복구공사 완료시점을 오는 6월 우수기전으로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다.

주민들도 복구공사를 재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대덕면 가례리 주민 ㅇ(67)씨는 "유실된 감천 제방 공사가 올 연말쯤에도 완공될지 의문이며, 보 설치 공사마저 안돼 이달말 모내기용 물을 확보하지 못해 마을앞 농경지 30여ha의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봉산면의 한 농민은 "마을앞을 지나는 소하천인 봉산천의 복구 공사가 늦어 올 여름 다시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빠른 복구를 호소했다.

그러나 김천시 관계자들은 "매년 7, 8월 수해가 발생하면 피해 조사와 복구설계 등에만 2, 3개월 소요되고 동절기를 피해 입찰을 거쳐 착공하려면 최소 다음해 2월쯤은 돼야 한다"며 "완공시점을 6월로 잡을 경우 실제 공사 기간은 4, 5개월에 불과해 날림공사 우려가 높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잦은 비와 중앙부처 등 상부기관의 현장점검 및 보고 등의 요구도 공사 지연에 영향이 적잖다는 여론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부실공사에 따른 재피해 방지를 위해선 수해 정도에 따라 완공시점의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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