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협 합병계획 철회

농협이 농산물 개방화시대를 맞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추진해온 전국 398개 일선 회원농협 합병계획을 철회했다.

16일 농협중앙회 회원지원부 합병지원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안으로 193개 조합을 합병권고 조합으로 지정해 합병을 완료하고, 205개 조합은 합병추진대상 권고조합으로 선정해 내년까지 완료키로 했던 지역조합 합병 방안을 일단 철회했다"고 밝혔다.

합병지원팀은 이에대해 "합병대상 조합 선정기준이 개별조합의 현실적 여건을 잘 반영하지 못했고 대상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근 합병추진을 둘러싼 해당 조합의 집단반발 사태 등과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농협중앙회가 합병대상 조합에 대한 합병계획서 작성 등을 추진하자 경북도내의 43개 대상 조합장들이 지난 12일 오전 11시 경북지역본부에 모여 '합병권고 통지서'를 일괄 반납하고, '농협강제합병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전농 경북도연맹 채경희(44) 전 농협개혁위원장(경산 와촌농협 이사)은 "영세조합의 합병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경제실적이나 조합이익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겉보기 합병은 문제가 있다"며 "조합원들의 활발한 참여 속에 농협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의식개혁이 더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박준현·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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