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시계가 멈춘 채 인저리 타임이 적용되는 순간 대전 시티즌 골문 앞에서 대구FC 선수들이 다급하게 움직였다.
대구FC의 얀이 코너킥을 낮고 빠르게 문전으로 띄우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호제리오가 힘차게 솟구쳤다.
밤 공기를 가르며 날아온 공이 호제리오의 머리에 걸리면서 대전의 골 네트를 갈랐다.
극적인 역전 결승골이 터지자 호제리오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고 흥분한 대구FC 선수들은 그를 향해 달려왔다.
2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라운드 마지막 홈경기에서 대구FC가 우세한 경기 끝에 2위를 달리고 있던 대전에 2대1로 역전승, 2승(5무4패)을 거두며 11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대구FC는 경기 초반부터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상대를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치명적인 패스'가 수 차례 선보였다.
전반6분 이상일이 미드필드에서 찔러준 공을 슛했으나 골포스트 옆으로 빗나간 것을 시작으로 전반 5차례의 슛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슛 보다는 슛으로 이어진 3차례의 예리한 패스가 대전의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전반 35분 이상일의 슛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징크스에 대한 불안감을 안기도 했다.
수세에 몰리던 대전은 전반 39분 알렉스가 단독 드리블,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으나 대구FC 골키퍼 김태진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 대전은 스트라이커 김은중을 알렉스와 교체 투입한 뒤 공격에 활기를 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대전은 14분 이관우의 크로스를 김은중이 헤딩 슛, 골 네트를 가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러나 대구FC도 노상래와 얀을 교체 투입, 반격을 노리다 4분뒤 상대 수비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하는 것을 박성홍이 중간에 가로채 골키퍼를 앞에 놓고 노상래에게 연결시켰다.
노상래는 여유있게 골로 연결시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종환 감독은 득의에 찬 미소를 지으며 "1라운드에서 모든 팀을 상대하며 대비책과 자신감이 생겼다.
2라운드에는 더 멋진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상승세의 전북 현대는 삼바 듀오 마그노와 에드밀손의 연속 골로 포항 스틸러스를 2대1로 제압,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2위로 올라섰고 광주경기에서는 정조국이 2골을 폭발시킨 안양 LG가 2개의 상대 자책골까지 얹어 광주 상무를 4대1로 대파했다.
선두 성남은 홈에서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고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수원경기도 골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부천 SK와 전남 드래곤즈도 2골씩 주고받으며 2대2로 비겼다.
김지석기자
◇21일 전적
대구 FC 2(0-0 2-1)1 대전 시티즌
(대구)
△득점=노상래③(후23분) 호제리오①(후45분.이상 대구) 김은중③(후14분.대전)
안양 LG 4(0-1 4-0)1 광주 상무
(광주)
△득점=김치곤(전3분,자책골) 정조국②③(후11분, 후17분) 진순진④(후12분.이상 안양) 박준홍(후32분, 자책골.광주)
성남 일화 0-0 부산 아이콘스
(성남)
수원 삼성 0-0 울산 현대 (수원)
부천 SK 2(1-0 1-2)2 전남 드래곤즈 (부천)
△득점= 다보③(전10분) 이원식③(후17분.이상 부천) 김진규①(후8분) 임관식①(후21분.이상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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