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섯박사 정영수씨-성공의 8할은 노력

버섯박사 정영수(48.포항 기계면 성계리)씨. 버섯에 미쳐 산 지 28년 만에 빈털터리에서 연소득 4억원 이상인 포항 최고 부농의 꿈을 이뤘다.

버섯과의 첫 인연은 지난 76년 샘표식품에서 버섯재배 담당으로 근무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직장 11년째인 86년 박봉인 월급쟁이를 벗어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뒤 포항으로 내려와 본격적인 버섯재배에 나섰다.

주경야독으로 버섯재배 기술을 혼자 터득하면서 재배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반면 높은 항암효과로 고가인 상황.아가리쿠스버섯과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 등의 재배에 잇따라 성공했다.

아가리쿠스버섯의 경우 지난 97년 원산지가 고온 다습한 브라질 상파울루라는 점에 착안, 온도를 30℃ 이상으로 올리고 매일 수차례 물을 뿌려주는 등 비닐하우스 재배 환경을 만들어 재배에 성공했다.

당시 농촌진흥청 직원들조차 성공 사례에 놀랐다고 한다.

정씨의 하루 일과는 24시간으로 모자란다.

새벽 5시부터 늦게는 자정까지 일한다.

아예 버섯하우스 옆에 주택을 마련했다.

정씨는 "버섯재배는 기술도 필요하지만 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24시간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맞추지 못하면 실패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공에는 정씨만의 남다른 비결이 또 있다.

새로운 버섯 재배 기술을 개발할 때는 수차례에 걸친 소규모 시범 재배로 실패로 인한 손해 규모를 줄였고 죽기 살기식으로 버섯에만 전념했다.

또 거래업체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신용을 지켜 안정된 판매시장을 확보했다.

이로써 정씨는 지난해 연매출 8억원대, 연소득 4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면서 포항지역 최고소득 농가인 부추.시금치 부농을 제쳤다.

정씨는 "버섯 재배 기술을 배우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면서 "모든 농민들이 부농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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