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안한 먹을거리

'밥상'이 위험하다.

유전자조작식품, 패스트푸드, 식품첨가물, 환경호르몬, 오염식품 등 환경과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들로부터 밥상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이에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

환경전문가들이 지목하는 위험 식품 중 대표적인 것은 유전자조작식품(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생산 국가 및 기업들은 유해성이 검증된 바 없다고 주장하지만 환경전문가들은 질병, 알레르기 유발, 돌연변이 발생, 생태계 교란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먹인 닭의 사망률이 2배 이상 높고, 쥐의 경우 장기가 축소되는 등 동물실험에서 이미 유해성이 드러났다고 한다.

현재 개발된 GMO는 500여종. 이중 콩, 옥수수, 감자, 밀, 토마토, 호박, 벼 등 16종은 이미 유통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콩과 옥수수의 상당수가 유전자 조작된 것이고 이들 대부분은 수출 및 사료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콩, 옥수수 중 절반 정도도 유전자 조작된 것이고, 대부분 식용유나 전분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벼, 감자, 고추, 배추, 들깨 등 14개 작물을 개발, 시험 재배 중이고 4, 5년뒤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이재혁 사무국장은 "수입품, 유전자조작식품을 원료로한 가공식품, 사료에 GMO표시를 의무화하고 패스트푸드에 열량, 성분 표시를 해야 한다"며 "수입 및 가공식품 대신 제철 유기농산물을 먹고 유전자 조작된 콩으로 만든 식용유보다 현미유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건강을 위해 육식 및 동물성 단백질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야 한다고 충고한다.

가축에 축적된 농약, 제초제, 유전자조작 곡물, 화학제, 항생제 등 오염물질이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라는 것. 또 육류 소화시 강산성의 담즙과 발암물질이 생기고 콜레스테롤로 인한 동맥경화, 중풍, 심장병 등도 유발될 수 있다.

식용 가축 사육에 따른 환경파괴도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전세계 곡물의 37%가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고,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열대우림의 50%이상이 방목장을 만들기 위해 태워지고 있다.

이때 발생하는 대규모 이산화탄소와 가축들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된다는 것. 가축의 분뇨는 토양,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패스트푸드도 소아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 있고 엄청난 양의 일회용 포장지 사용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대부분은 동물성 단백질, 지방, 설탕, 화학조미료의 집합체로 당뇨·고혈압·동맥경화증 등 성인병 발병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식생활문화를 왜곡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가공식품 제조시 유통기한을 늘리거나 색깔이나 맛, 모양을 내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인 식품첨가물도 조금씩 몸속에 축적되면서 아이들의 정서를 불안케해 난폭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생식이상, 기형, 지능저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환경호르몬도 농약, 방부제, 식품첨가물, 컵라면용기, 염화비닐계 랩과 포장용기 등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곳에 노출돼 있다.

사태의 심각성이 이쯤되자 환경·시민단체들이 잘못된 식습관 및 먹을거리 문화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섰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등은 '우리쌀 식사로의 초대'란 행사를 마련, 우리쌀 및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친환경·건강식 식사 체험 행사를 매달 열기로 했다.

녹색연합도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시민강좌 및 유기농현장 체험 등 생태적 식생활을 위한 시민참여프로그램을 가진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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