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대 교수 9명 해임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 가운데 전문대학인 문경대가 처음으로 전임 교수들을 대거 해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문경대(학장 박원용)는 30일 "소규모 특성화 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해 유사학과 통폐합, 입학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 그 결과에 따라 자동차학과.기계과 등 9명의 교수에게 서면으로 공식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지난 21일 자동차학과.기계과.호텔창업과.사무자동화과 등 5개 학과 9명의 교수들에게 이번 학기를 끝으로 해임하겠다고 구두로 통보한데 이어 이날 서면으로 통보해 해당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해임통보를 받은 교수들은 "대학측이 전공 전환교육 등 해고회피 노력도 없이 재정난을 이유로 들어 전임교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계약기간도 최저 6개월에서 3년이 남아 있어 해임무효 가처분소송을 제기하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용 학장은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의 30%를 겨우 채운 상황에서 현재의 조직으로서는 더 이상 대학 경영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대학 자구책의 일환으로 유사학과 통폐합, 입학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한 끝에 부득이 일부 교수들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박 학장은 또 "지방 특히 문경의 여건상 교수들의 전환교육이나 학과 신설 등의 조치도 의미가 없어 현재로서는 뾰족한 회생 방법이 없다"면서 "해당 교수들이 법적 절차를 밟는다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입생 대량 미달사태로 최근 몇년새 학교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경대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정원을 올해에 비해 30%정도 감축하고, 외식창업경영과와 자동차기계계열과 등 2개 학과를 폐과하기로 결정했다.

박동식.서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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