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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의원 경선 패배와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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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에 그친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의 대표경선 실패는 예견된 것이었다.

낮은 인지도가 경선기간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고 자금력과 조직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대구.경북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인 고른 득표를 얻지도 못했다.

결과적으로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당원들은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전 총재의 낙마로 상실감과 허탈감을 맛본 데 이어 강 의원의 경선 패배로 다시 한번 실망감을 안게 됐다.

◇대구.경북의 선택=이번 대표경선에서 대구.경북의 투표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경북 86.5%, 대구 70.9%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치(57.02%)를 크게 상회,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이었다.

대구.경북의 높은 투표율은 강 의원에게 상당수 옮겨졌다.

특히 대구는 그랬다.

약 70% 수준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경북은 반수 득표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 비해 경북에서 강 의원의 입김이 약했다는 것이다.

최병렬, 서청원 후보의 공략도 대구에 비해 집요했다.

이들 두 후보의 득표가 50%대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 "대구.경북에서 광주와 같은 99%의 지지를 기대할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강 의원이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이렇다 할 득표력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가정하면 적어도 대구.경북 내에서 6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또 일부 의원들의 '반강(反姜)' 입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의원들이 그 지시를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찌됐든 결과를 두고 볼 때 대구의 강세도 부담이지만 경북의 약세 역시 강 의원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지역에 대한 근거를 더 확고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의원 개인적으로는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비록 3위지만 더 큰 무대를 향한 새로운 시작 지점에 비로소 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조력자가 아닌 골잡이가 돼라'고 밀어준 지역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열패감을 맛봤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이번 경선은 대구.경북의 힘만으로 재목을 키울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케 했다"며 "강 의원 개인의 한계도 한계지만 타지역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지명도와 파괴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거듭된 대구.경북의 선택 실패는 결과적으로 내년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강 의원마저 낙마한 만큼 '도대체 한나라당을 믿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렇게 밀어줬지만 이제 한나라당이 대구.경북과 무슨 상관이냐는 비판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병렬 대표 체제가 보다 근본적인 위기의식에서 대구.경북을 다독이는 노력이 없다면 그 여파가 내년 총선에까지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물론 이는 강 의원이나 지역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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