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중고 섬유...=염색업계-(2)삼우D.F.C

비산염색산업단지내에 위치한 삼우D.F.C는 지역의 대표적 교직물 전문 염색업체로 아낌없는 투자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통해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NC, TR, NP, NNR 등의 교직물은 일반 폴리에스테르 직물에 비해 수출 단가가 배이상 높은 고부가가치 직물이다.

2가지 반응성 염료를 사용해야 하는 교직물 염색 또한 기술 적용이 어려운 만큼 촉감, 조직, 컬러 등이 우수해 타 염색제품과의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사상유례없는 대불황엔 교직물 업체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미-이라크 전쟁, 사스(SARS) 등으로 주문량이 급감한데다 업체간 제살깎기 경쟁으로 수출 단가가 급락해 지난해보다 30%가량 매출이 줄어든 것.

"그 어떤 업체도 사상 최악의 불황을 완전히 피해갈 순 없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세계 경기가 나아지기만 기다린다면 결코 불황을 뚫을 수 없습니다".

우병룡 삼우 대표는 불경기일수록 활로를 찾으려는 적극적인 투자와 새 아이템 선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삼우 경우 지난 4월 개발을 끝낸 레이온 강연사 직물의 염색가공기술 개발이 경기 회복의 새 전기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레이온 강연사 염색기법은 단위공정당 생산효율이 크게 떨어져 염색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 전처리 공정을 거치는 동안 구김 발생이 심해 염색업체들의 원가부담이 컸다.

삼우는 액류염색기를 이용해 염색시간 및 수축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신염색기법 개발에 성공했고 전처리 공정에 무장력 지거(jigger)를 도입해 산화 호발제에 의한 원단 손상 및 구김 발생을 막았다.

삼우는 첫달 3만야드에 이어 이달에만 7만야드의 레이온 염색물을 갑을에 납품해 신기술 개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우병룡 대표는 "이번 기술개발은 총 9천만원 상당의 프로젝트로 삼우가 3천만원을 투자하고 중소기업청이 6천만원을 지원한 것"이라며 "공공기관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주변에 널려 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귀찮고 까다롭다는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삼우가 다른 염색업체들과 차별화되는 또 다른 강점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이다.

기존의 염색업체들이 2천야드 이상의 대량생산에만 의존하는 것과 달리 삼우는 300~500야드의 소량생산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것.

삼우가 소량생산체제로의 전환에 성공한 데에는 패션업체와의 활발한 교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다품종 소량 제품의 판로는 의류 유통에서 결정돼 고부가가치 제품일수록 패션·어패럴과의 상호연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계명문화대 섬유·패션학부에 매년 4천야드의 원단을 공급해오고 있는 우 대표는 "직물, 염색이 패션과 어우러져야 다품종소롯트가 가능해진다"고 했다.

우 대표는 "다음달엔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아시아 시장개척단에 참가해 직접 거래처를 물색할 예정"이라며 "자체 무역부를 구성해 직수출 업체로 도약하는게 삼우의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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