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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원더풀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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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생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제작 틴하우스.17일 개봉예정)가 7년에 걸친 대장정 끝에 완성돼 언론에 공개됐다.

'원더풀 데이즈'는 한국형 SF애니메이션의 총결산작. 무려 126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규모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다.

오는 10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입장권 판매 20분만에 매진되는 등 신세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더풀데이즈'는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뜻을 가진 시실(時失)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핵전쟁으로 오염된 대륙을 떠나 남태평양 시실섬으로 피신한 인간들은 오염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인공지능도시 '에코반'을 건설한다.

에코반에 노예수준의 노동력을 제공하며 살아가는 마르 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져가고, 무장저항 세력까지 생겨난다.

마르지역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수아는 공해 에너지를 끊임없이 필요로 하는 에코반의 동력원 '델로스 에너지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에코반에 침투한다.

그러나 그를 막아서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에코반 순찰대원 제이. 두 사람 사이에 제이를 짝사랑하는 경비대장 시몬이 끼어 들면서 갈등은 고조된다.

우선 언론과 평단의 평은 대체로 '한국 애니메이션 기술의 눈부신 비약을 확인할 수 있다'로 모아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일일이 손으로 그린 전통적 평면 만화작업(2D)에 미니어처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입체작업(3D)을 합성했다.

이러한 복합제작 방식은 '쥬라기 공원',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등에서 부분적으로 쓰였지만, 전편에 걸쳐 사용된 것은 세계 최초다.

그래서 실사영화에 버금가는 사실성과 깊이감을 느끼게 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10개월에 걸쳐 미니어처를 제작하고, 300여 평 규모의 서울종합촬영소 세트장에서 4개월 동안 촬영했다.

모션 컨트롤 시스템 로봇을 이용해 카메라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등 현재 한국 영화계 최고의 첨단기계가 동원되기도 했다.

그래서 "비주얼은 이보다 더 잘 만들 수 없을 정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서사구조.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은 탄탄한 드라마구조다.

'원더풀 데이즈'의 평은 '비주얼 만족, 드라마 아쉬움'으로 모아지고 있다.

자연과 공해라는 단순한 주제를 계급과 권력으로 연결한 착상은 좋지만,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힘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되기엔 무리가 따른다.

또 제작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그동안 일본 SF애니메이션들이 선보였던 주제와 중복되는 결과를 낳아 참신함이 퇴색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원더풀 데이즈'는 탁월할 비주얼과 함께 '마리이야기', '오세암'에 이어 국내 애니메이션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업그레이드시킨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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