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거래소시장은 9일만에 700선이 무너지면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도 3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간신히 50선을 지켰다.
IBM 등 일부 기업의 부진한 실적 발표 및 전망으로 인한 미국 증시 급락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남북한 군의 총격전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13일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에 대해 4개월 연속 상승에 따른 에너지 소진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장이 완연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조정장세가 어떤 형태로,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하락의 '주범'
외국인은 18일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거래소시장에서 1천532억원, 코스닥에서 3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루 순매도 금액으로는 석달여만에 가장 많은 것. 전날 미국 증시에서 노키아, IBM의 2분기 실적발표가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나스닥지수가 2.86% 급락한 게 이날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매물로 이어졌다는 분석. 삼성전자의 외국인 매물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외국인이 본격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이날 매도세는 나스닥지수와 연동해 매매하는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의 경계매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670선이 1차 지지선
이번 조정의 폭과 시기는 쉽게 점칠 수 없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설명.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간 미국시장, 그리고 외국인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이란 것. 전문가들은 다만 670선 부근에서 1차 지지를 받고, 최악의 경우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가는 650선까지 떨어지는 것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증시전문가는 "오는 8월말~9월초 국내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저가매수 전략, 아직은 유효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우량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만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최근 하락세는 대세상승 초기국면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1차 조정국면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일반인이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얘기다.
글로벌 IT(정보기술)경기 회복에 대한 믿음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주도의 가파른 상승장에서 소외받았던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조정을 계기로 활발하게 시장참여를 할 것이란 전문가들도 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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