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대회-대구명소

▲약령시

U대회 개막을 맞아 대구를 찾은 국내외 손님들이 시내 쇼핑 관광을 겸해 간단히 대구의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대구 약령시'다.

대구 최대의 중심 상권을 이루고 있는 동성로, 중앙로와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이상화 시인의 고택' '떡전골목' '뽕나무 골목'과 '계산성당(사적 제90호)' 및 '구 제일교회(대구유형문화재 제30호)' 역시 약령시와 함께 위치해 있다.

〈관련 약도 참조〉

대구 약령시의 역사는 약 350년 전인 조선 효종 때(1650~1659)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상감영안 객사 주변에서 봄, 가을로 각각 1개월씩 정기적인 한약재 시장이 열렸던 것이 효시.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만주, 중국, 몽고, 아라비아, 일본, 베트남, 독일, 영국, 러시아, 아프리카 등 국제적인 한약물류유통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던 대구 약령시는 1941년 조선총독부의 '전시총동원법' 발동으로 사실상 폐쇄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6·25사변 이후 옛날과 같은 약령시의 모습을 좀체 보기 어려워지면서 현재와 같이 상설 한약방, 한의원, 약업사(한약도매), 인삼사 등이 밀접된 형태로 변했다.

대구 약령시에서 전통 한약재 시장의 전경을 엿보고 싶다면 장이 열리는 날 오전 10시30분쯤 (주)한약재도매시장을 찾으면 된다.

전통 5일장과 현대적인 경매 개념을 엮어 부활시킨 (주)한약재도매시장은 매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 6회에 걸쳐 열리며, 전국 한약재 거래량의 10% 정도를 담당하고 있지만 전국 시세를 주도할 만큼 공신력을 갖고 있다.

한약재 도매시장의 활력을 안고 2층으로 올라가면 1천 여 점의 한방유물, 서적, 약재, 기구, 박제, 민속의류, 생약초 등을 갖추고 350년 대구 약령시의 전통과 숨결을 느끼게 해주는 '약령시 전시관'이 나온다.

전시관에 배치된 문화유산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녹용, 웅담, 영양각, 자연동(自然銅), 약망태기, 초두, 약탕기 등 한약재와 유물을 관람하다보면 어느새 한방이 우리의 생활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약령시 전시관 2층에 마련된 '한약상품판매점'에서는 영지, 황정,결명자, 인삼주, 칠보주, 녹차비누, 향첩, 약령차, 홍삼 및 인삼 관련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별히 찾는 한약재나 한약이 있다면 주위에 있는 약업사와 한의원을 이용하면 된다.

김명선(29·여) 약령시 관광안내소 통역사는 "약령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U대회 기간중 약령시 전시관이 계속 열리고, 문화유산해설가들도 매일 근무한다"고 말하고 "영어와 일어 통역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용 가능한 시내버스 104, 106, 306, 349, 401, 402, 439, 524, 535, 613, 650, 704, 730, 909. △입장료는 무료. △문의:053)661-3324.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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