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록 그룹 유라이어 힙, 열정의 대구 콘서트

60·70년대 록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라이어 힙'이 24일 두류공원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대구 국제 록페스티벌'에 참가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93년 서울 공연 이후 10년만의 무대다.

68년 결성된 '유라이어 힙'. 모두 쉰을 훌쩍 넘은 이들을 공연이 끝난후 숙소에서 만나 그들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24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유라이어 힙의 공연에는 3천여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어 '브리티시 록'을 만끽했다.

현재 유라이어 힙은 원년멤버인 기타리스트 빅 막스를 중심으로 트레버 볼더(기타), 리 커슬레이크(드럼), 버니 쇼우(보컬), 필 랜존(키보드) 등으로 86년 팀을 구성한 이후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공연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듯 5명 모두가 인터뷰에 나온 유라이어 힙은 밝은 표정으로 '대구 방문 소감'부터 꺼냈다.

"생각보다 너무 덥네요. 짧은 시간 동안 동성로 등 시내를 구경했는데 사람들 표정이 아주 밝아요. 근데 오토바이가 너무 많아 걷기가 힘들었지만".

이들은 10년전 서울 공연때를 이야기하며 "당시 관객들의 호응이 너무나 좋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공연은 또다른 기억이 될 것 같다" 며 대구공연의 흥분을 전했다.

이어 그들은 대구팬들에게 가장 큰 환호를 받는 '레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레인은 대구팬들을 위해 8년만에 불렀습니다.

레인이 좋은 곡이지만 발라드 곡인 탓에 하드록과는 좀 맞지 않아 8년 동안 한차례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인기 비결을 물어봤다

"물론 기본적으로 곡의 멜로디나 하모니가 갖추어져야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에 대한 열정이겠죠. 우리의 경우는 어쿠스틱한 보컬과 하모니의 조화가 특히 팬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아요". 멤버 이탈 등으로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이들은 현 멤버 구성 이후인 87년 모스크바 광장에서 17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콘서트를 여는 등 '전설적인 그룹'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또 지난 6월 유럽에서 열린 '클래식 록 페스티벌 2003'에서는 팬 투표 1위를 차지하는 등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정도

특히 추구하고 있는 '하드록'에 대해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하드록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은 스타일의 음악입니다.

우울하거나 기분이 나쁠때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원년 멤버인 빅 막스에게 언제까지 그룹 활동을 할 것인지 물었다.

"나이와 상관없이 죽을때까지 계속 할 겁니다.

요즘도 음악을 젊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고요. 우리의 최대 장점은 스스로가 음악을 무척 즐긴다는 것입니다".

대구 공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국의 젊은 록 그룹의 음악을 들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들의 연주를 들어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추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한국팬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했다.

"U대회를 기념한 록페스티벌에 참가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성원에 정말 감사한다"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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