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병탁 양궁 경기위원장

"양궁장 건립 20여년 만에 국제대회를 처음 치르고 있습니다.

경기 진행에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간 양궁장 건립과 운영에 애써 온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 U대회 양궁경기가 열리는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을 바라보는 이병탁(69) U대회 양궁경기 운영위원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30대 초반부터 25년간 예천군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아 보면서 예천을 국내 양궁메카로 우뚝 세웠고 경북도내 스포츠 고을로 자리매김시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예천 스포츠의 산증인, 우리나라 양궁 강국의 역사를 여는 초석 등의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그는 선수들 뒷바라지라면 무엇이든 아낌이 없었다.

경북도 양궁협회 권영석(61) 부회장은 이 위원장을 두고 "건설업으로 돈을 벌어 예천 스포츠와 양궁을 위해 한푼도 남김없이 다 털어넣은 사람"이라고 할 정도이다.

예천 체육인들은 예천군이 경북 도민체전에서 11회나 종합 우승하면서 한번도 2, 3위 아래로 추락하지 않았던 배경에는 항상 그의 노력이 있었다고 이구동성이다.

김진호·한희정·남옥순·김미자·황숙주 등 쟁쟁한 국가대표 여자선수들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남자 장용호 선수 등 국내 양궁선수라면 그의 후원이 미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어떤 기상에도 바람이 잔잔하고 풍향이 일정한 곳은 이곳 예천외에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양궁장으로는 최적지이지요. 예선, 결선을 한꺼번에 치를 수 있을 정도로 규모도 지구촌 최대입니다".

경북도 양궁협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 위원장의 예천 진호국제양궁장과 양궁선수들에 대한 자랑은 끝도 없다.

1979년 당시 베를린 선수권에서 김진호 선수의 5관왕 영예를 거둔 이야기부터 처음 박정희 대통령에게 하사금 5천만원을 받아 양궁장을 지은 에피소드 등 한국 양궁 역사를 훤히 꿰고 있다.

지난 1976년 예천여고 필드하키팀이 양궁팀으로 바뀌면서 예천 양궁의 기초가 되고 우리나라 양궁 역사를 여는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를 보듯 드라마틱하기만 하다.

이번 U대회 개최국 선택종목을 정하는 데도 그는 야구 대신 양궁을 채택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실업양궁연맹을 창설해 초대와 2대 회장을 지낸 바 있으며 한국 중고교 양궁연맹 회장도 4년간 역임했다.

경북도 문화상, 대한체육회 최고 체육인상, 대한양궁협회 공로상 5회, 체육부 장관상 2회 등 그의 스포츠 관련 수상경력도 당연히 화려하다.

예천·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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