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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이 본 북한응원단 버스 속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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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부르고 음악 테이프도 듣고 간식도 먹고 잠도 자고 끼리끼리 얘기도 하는 등 남측 사람들이 버스 타고 하는 거랑 똑같아요. 분위기도 생각만큼 그리 딱딱하지 않고요".

북한 응원단은 버스를 타고 이동할때 과연 무엇을 할까. 이들을 수송하는 버스 운전기사를 만나 들어봤다.

이들이 이동하면서 주로 하는 것은 '노래 부르기'. 버스의 중간쯤 위치에 앉아있는 리더가 선창을 하면 모두 따라 부른다고 한다.

노래 가짓수도 엄청나게 많다는 것. '고향의 봄', '아리랑', '반갑습니다' 등을 비롯, 생소한 노래까지 합창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북에서 가져온 음악 테이프도 자주 듣는다.

테이프 종류는 '고향', '체제 찬양' 등과 관련된 노래와 경음악 테이프 등 다양하다.

"연일 강행군에 피곤한데도 노래 부르기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땐 너무 안스러워 일부러 휴식을 취하라고 음악 테이프를 틀어 주곤 합니다".

피곤에 못이겨 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

지난 24일 경주에 갔다올 땐 거의 대부분이 곯아떨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1시간쯤 잤을까, 톨게이트쯤 오니까 버스 중간쯤에서 손뼉소리가 2번 났고 모두들 아무일 없었다는 듯 곧바로 일어나더라구요".

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응원할때 부르는 노래 가사가 적힌 수첩을 들고 외우거나 화장을 고치기도 한다.

수첩에 적힌 노래는 무려 70여가지. "물론 다 알겠지만 가짓수가 워낙 많다보니 한번씩 꺼내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또 버스 안에서 화장하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버스 안에 립스틱 뚜껑이 떨어진 걸로 미뤄 차안에서 화장도 고치는 것 같습니다".

버스 안에서 간식을 먹기도 한다.

그러나 거의 먹지 않는 단원들도 적잖다.

"아무리 피곤하고 배고파도 피곤하거나 배고픈척 하지 않고 항상 웃으며 괜찮다고 합니다".

버스 안에서 오가는 응원단원들과의 얘기는 '안녕하십니까',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 쉬셨습니까' 등 통상적인 인사 정도. 대화할 기회도 여유도 별로 없는데다 의도적으로 자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운전기사는 버스 안 분위기는 대체로 편하고 자유롭다고 했다.

"북측 관계자가 함께 타긴 하지만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자유롭게 얘기하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안전요원들도 노래부르고 재밌게 놀라고 권하지요".

한편 버스엔 응원단을 비롯 북측 남자 관계자, 남측 통제본부 및 자원봉사자 등 36명 정도가 탄다고 한다.

보통 오전 9시쯤 버스에 탑승, 이동을 시작하고 밤 10시30분쯤 숙소에 도착한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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