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공단 절개지 산사태

대구 달성군 논공읍 달성공단을 둘러싸는 산 절개지 중 상당 부분이 태풍 '매미'로 무너져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사유지라는 이유로 행정 당국의 방재대상에서 빠져 또다른 수해 우려를 낳고 있다.

달성공단(150여만평)을 둘러싸고 있는 경사도 30~40°의 산 절개지는 모두 3㎞에 이르고 지난 수해때는 본리리 일대 절개지 700m가 무너져 내리면서 토사가 공단을 덮쳐 입주 업체 10여개사가 40여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4억5천만원의 피해를 신고한 부성그라비아 이창근 사장은 "집중 호우때마다 절개지에서 유출된 토사가 공장을 덮치는 수해가 해마다 되풀이된다"며 "항구적인 수방 및 복구대책을 세워달라"며 달성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인근 북리 대원기계공업〈주〉 뒤편 야산도 재해 위험을 안고 있어 업체측이 절개지 복구 대책을 산업자원부와 대구시 등에 건의했다.

공단내 주거지역인 북리 성원아파트~경일아파트간 뒤편 야산도 길이 600여m, 경사도 40°의 절개지여서 달성군이 재해위험지구로 특별관리하지만 마땅한 수방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달성군은 절개지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수해 복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성군 김재욱 건설방재과장은 "지난 1980년 달성공단을 조성한 토지개발공사가 산 절개지까지 입주 업체들에게 용지로 포함시켜 분양하는 바람에 지목은 모두 '대지'로 돼 있어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복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라며, "대구시에 전반적인 수방 대책 수립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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