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딱한 가정환경에서 삶의 소중한 보금자리마저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불우 수재민에게 지역 건설업체 사장이 무상으로 주택을 지어주기로 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일원건설 김호원(55.남구 대명동) 사장은 지난 태풍으로 농촌집이 유실된 이쾌수(76.달성군 유가면 봉리)씨 가족들을 위해 20여평 규모의 최신식 주택 신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이씨소유 유가 음리 전답에 농지전용 절차를 밟고 있으며 20일쯤 공사에 들어가 1개월후 입주를 완료할 계획.
그러나 김사장은 이같은 미담 이야기에 대해 한사코 사양하다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언론을 통해 유가면 일대의 처참한 수해 소식을 접하고 고통받는 이웃과 조금이라도 아픔을 나누기 위해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할 뿐이며 힘든 이웃에 눈길을 돌리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다"며 겸연쩍어 했다.
또 "너무나 안타깝고 애절한 이씨의 집안 사정을 보고 단순한 농가 주택이 아닌 고급자재와 최신 공법으로 본격 추위가 오기 전에 빨리 편안한 거처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0년째 중풍을 앓는 이씨는 부인(68)과 2년전 교통사고로 방안에 머물고 있는 아들 도희(43)씨, 중학생 손녀 2명과 함께 어렵게 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에 집이 휩쓸려가는 피해를 당했다.
며느리는 아들사고뒤 집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1천여평의 논밭 농사를 혼자 지으며 생계를 맡아온 이씨 부인은 "집이 날아갔을 때는 무심한 하늘을 한없이 원망했으나 이렇게 고마운 분이 있다니…"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도희씨도 "말만 들어도 감사한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느냐"며 달성군에서 임시거처로 마련해 준 컨테이너 한 귀퉁이에서 눈시울을 적셨다.
김 사장과 이씨를 연결해 준 강경덕 달성군 건설도시국장은 김 사장의 남다른 선행 일화를 소개했다.
추석,설날 등 명절때마다 가톨릭 복지재단인 경북 성주 '평화계곡'에 상어와 회 등 다양한 생선선물과 성금을 신분도 밝히지않은 채 6년동안 보냈다가 지난해 '들통'이 났다는 것.
강 국장은 "평화계곡 신부가 택배 주문을 맡은 포항의 죽도시장 상인을 집요하게 추궁해 '절대 누구라고 알리지 말라'는 김사장 요청에도 그 상인이 항복을 했다"며 "이번 신축집은 이웃과 사랑을 함께 하는 나눔의 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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