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미국에 머물러온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차남 결혼식과 부친 1주기 추도식 참석차 20일 일시 귀국했다.
이날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 전 총재는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 SK비자금 사건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 등 국내 현안에 대해 견해를 피력했다.
이 총재는 우선 노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나라가 정말 혼란스럽고 국민이 모두 불안에 떨고 있는데 대통령이 어렵다고 해서 재신임이라는 정치도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국민투표 방식은 위헌"이라면서 "지금은 정치도박을 해야할 시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재는 또 최돈웅 의원이 SK로부터 비자금을 받아 대선에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여러 억측들이 나오던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그동안 무수한 모략중상을 받았는데 이제 진저리가 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또 최 의원이 받은 돈이 자신의 사조직에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내용에 대해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이나 당원들이 선거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면 후보인 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하며,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면 모든게 밝혀질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기대를 나타냈다.
최근 일고 있는 정계복귀설과 관련해서는 "대선 직후에 국민께 정계를 떠난다고 말씀드렸고 그런 심경에는 변화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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