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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 대한 오해를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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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 대한 오해를 벗긴 책 '악마의 역사'(폴 카루스 지음.이지현 옮김/더불어책)를 읽으면 세 번 놀란다.

첫째로 그토록 많은 벽화들과 장식물 속의 그림들이 하나같이 선과 악에 관한 의미를 담고 있음에 놀라고, 두번째는 악마의 매력에 대한 설명이 너무나 논리적인데 놀란다.

"신은 악마가 있어 존재한다.

악마란 인간의 노력에 대한 일체의 저항을 말한다.

악마는 오해받았던 온갖 천재들의 아버지다.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부추겼으므로…".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면서 작가의 프로필을 읽게 되면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다.

저자는 1852년부터 1919년에 살았던, 한마디로 100년 전의 사람이다.

종교와 과학이 팽팽한 대립을 겪던 시대에 살았던 저자가 21세기의 독자를 이토록 매료시키다니.

만약 세상이 온통 신의 미덕만으로 가득 찼더라면 세상은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해질 것인가. 악마는 질서에 대한 반역이고, 폭압에 기죽지 않는 독자적 존재이며, 하나 됨에 대한 반대개념이다.

평소 악마에 관해 누군가 분명하고 합리적으로 해석해 주길 바라왔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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