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들어서고 반년을 채 지나기도 전에 우리 국민들 중 국가 최고지도자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 가상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통령이 나라의 장래와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데 노심초사하는 것이 순리여서인지 어쨌든 뒤바뀐 느낌이다.
결국 이런 희화적인 말들은 나라에 믿을 데가 어디 있느냐는 자탄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첩첩난관으로 둘러싸인 형국이다.
정치권은 대통령 최측근의 부패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정치자금에 관한 한 여야 모두 자유로울 수 없으니 고해성사라도 하자고 법석이다.
국정운영을 담당할 주요 포스트에 대한 대통령 인사권도 제대로 행사치 못해 공석이고, 임기초부터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될 정도이니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할 만하다 하겠다.
더욱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보다는 회의를 갖게 하는 주요인은 나라의 안전과 화급한 경제 문제에 대한 국정담당자들의 자세에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50대 이후 연령층의 실업률이 매우 심각하다.
노동부가 어떤 통계자료를 제시할지 모르나 우리가 체감하는 실업률은 70%에 육박한다.
이 체감지수는 50대 중반 연령층의 동기회에 나가 본 사람이면 모두 동의할 것이다.
더 심각한 쪽은 20대 중·후반층의 실업, 즉 청년실업문제다.
대학과 대학원까지 나오고도 우리 사회는 이들 젊은 후세대에게 일자리 하나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한다니 한심하다 못해 통탄할 일이다.
청년실업을 양산하고 있는 참여정부가 지난 대선 때 청년층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이다.
이 정부는 자신들을 열렬히 지지했던 청년들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일자리를 되찾아 와야 하고, 이들에게 기본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데 참회하는 마음으로 매진해야 한다.
독일 국적의 사회학자 송두율이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인사로, 대한민국 역대 정부로부터 핍박받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입국했다.
우리사회에 정착하려다 전문 수사관들의 치밀한 수사에 걸려 정체가 드러났다.
송두율을 초청한 단체나 그의 변호사, 그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그가 자백하고 인정했듯 노동당 당원이고 북측 자금을 받아 활동했으며, 김일성 사망 후 평양에 들어가 눈물을 흘리며 애도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노동당 당원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당성을 심사받아야 하고 충성심이 확고해야 한다.
공산당원은 북한체제를 지탱하는 전위세포이자 골간이다.
이런 당원 자격을 북한 노동당이 적당히, 또는 의전적 취지에서 부여했다고 생각한다면, 너무도 북한과 공산체제를 모르는 큰 착각이다.
그런데 이런 송두율에 대해 한때나마 군최고총수권자와 법치행정의 최고책임자가 코드를 맞춘 듯이 불처벌 또는 관용하는 정책방향을 언급했다.
국민들은 그 발상에 경악치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참여정부의 법무 등 일부 국정담당자들은 국가안보가 얼마나 중요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내부의 분열과 붕괴를 획책하는 기도가 줄기차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결국 내홍으로 체제자체가 붕괴하고 만다는 역사적 사례들을 알지 못하는가.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는 쪽인지 묻고 싶다.
조선왕조 500년을 통틀어 훌륭한 임금, 현명한 군주는 몇 명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100년 이내에 멋진 대통령, 통찰력과 역량을 갖춘 대통령이 한 두분 나오면 다행일 것이다.
우리 민족은 긴 역사 속에서 바람직한 지도자를 만나 손잡고 발전과 창조를 이룬 경험보다는 지도자를 잘못 만나 고난을 겪은 역사가 대부분이다.
그처럼 지도자군(群)들은 별 볼일 없었지만 백성들이 워낙 똑똑하고 창의적이고, 신명이 있고, 끈질겨서 역사의 난관을 돌파하며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요즈음의 예를 들어보자. 전세계에서 '반도체'하면 삼성이 제일이다.
반도체 삼성을 일군 인재들이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보아'라는 가수와 그를 창조한 인재들이 아시아 음악계에서 한국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국내의 기업여건 악화로 중국과 동남아로 진출한 신발·섬유업체 CEO들이 현지에서 사업을 일으켜 한국인들이 섬유·신발산업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다.
옛날부터 그랬다.
믿을 데는 국민 자신뿐이다.
또 그럴만한 역량과 의지가 있고 스스로 헤쳐 온 역사적 노하우도 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아닌가. 21세기 초 첩첩난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바로 서야 한다.
각자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 바로 서는 길이다.
다만 한가지, 위기상황에서는 자기 몫에 약간의 알파를 더한 일을 해주어야만 현상 유지를 뛰어넘어 도약의 기틀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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