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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로.왕건로.박정희로...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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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로(路)와 왕건로, 이승엽로, 유니버시아드로, 박정희로...'

이제 대구에도 지역과 인연이 있는 역사속 인물이나 큰 명성을 얻은 시민, 대구를 상징할 만한 행사를 본딴 거리이름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시가 각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 오는 12월 개최예정인 공공용물 제.개정 심의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이같은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

시가 현재 고려중인 거리명 가운데 '퇴계로'는 현재의 '동대구로'. 시는 퇴계로가 서울과 춘천, 대전, 원주에 이미 있지만 퇴계 이황이 영남의 대표학자인데다 조선 명종이 퇴계를 기려 내린 사액서원 '연경서원'이 대구 북구 연경동에 있는 점을 들어 대구를 대표하는 거리 이름으로 해도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신라 김유신장군이 팔공산 일대에서 수련했던 것을 기려 동구 백안 삼거리에서 갓바위까지의 거리를 '흥무로'(김유신사후 흥무왕에 추존됨)로 하고 고려 왕건의 흔적을 가진 북구 무태동~지묘동 구간의 '왕건로', 중구 건들바위의 서원에서 공부를 했던 서거정(호 사가)을 기린 '사가로'도 고려중이다.

대구에서 생활했던 고 박정희대통령을 기념하는 '박정희로', 달성군 화원읍의 인흥사 주지로 있었던 일연스님을 기린 '일연로', 원효.설총 부자가 경산과 인연이 깊은 점을 고려한 '원효로'나 '설총로'(월드컵 경기장~경산쪽 거리)도 있다.

이와 함께 상화가 일제하에서 교사생활을 할때 수성못과 수성 들녘을 걸으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읊었던 수성못 부근 일대에 '상화로'를 만들고 아시아 홍런 신기록을 세운 프로야구 이승엽선수를 위한 시민운동장 부근의 '이승엽로'도 계획되고 있다. 물론 대구U대회의 기억을 되살리는 '유니버시아드로'도 생길 전망이다.

경북대 김광순(63) 국문학과 교수는 "대구에는 역사적 인물이나 의미를 가진 흔적들이 많은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운치있고 옛 향기나는 좋은 거리이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며 역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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