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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직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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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과장'이지 직원 수가 부족하다보니 밤낮 '노가다'나 다름 없었어요. 그런데다 '업무 위임' '과 신설'하며 직원 보충도 없이 3개 보직까지 맡겨 놓았으니…".

11일 아침 갑작스레 숨진 홍성희(46)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장의 비보를 접한 동료들은 과중한 업무가 유능한 연구관을 잃게 만들었다며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1987년 연구직 공무원으로 첫발을 디딘 홍 과장은 늘 운동화와 점퍼차림으로 오전에는 대구 인근의 강과 하천, 대기 측정소 등 현장을 뛰어다녔고 오후에는 연구실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것. 그는 지난 98년에는 환경공해의 주범인 생활 폐비닐과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재를 가공해 하수도 PVC용 합성수지를 개발, 특허를 따내고 상품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고학을 하면서 전문대(화학과)와 야간대학을 마쳤는데 이후에도 늘 손에서 책을 놓지않고 영남대 대학원에서 환경공학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런 그는 지난 2001년 3월 환경부에서 시로 이관된 대기오염 측정업무를 떠 맡은데다 지난 3월에는 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업무까지 이관받으면서 과중한 업무량에 시달렸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게다가 올해 3월 '생활 환경과'가 업무이관에 따라 신설됐지만 과장이 없고 직원 충원도 안돼 모자란 직원의 일과 과장 업무를 더 떠맡아야 했는데다 유고가 생긴 환경연구 부장직까지 또 겸직해야 하는등 3개 직무를 해 왔다는 것.

한 직원은 "직원 보충은 나 몰라라 하면서도 일만 맡기면 된다는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업무위임 방식이 고인의 죽음에 큰 책임이 있다"고 허탈해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조해녕 시장은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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