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족의 소중함 새삼 느끼게

동생과 심하게 다툰 날 오후,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다.

아버지께서 가족의 소중함과 혼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자립심을 키우라며 '키다리 아저씨'를 읽어보라고 주셨다.

어쩌다 생긴 숙제에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우울한 수요일부터 하루하루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어린이들의 유쾌한 누나가 되어주는 제루샤 애버트는 아무리 생각해도 위대한 언니인 것 같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풍부한 상상력 덕분에 돈 많은 부자 아저씨의 도움으로 대학공부를 하게 되었을 땐 내 가슴이 벅차 올랐다.

마치 나의 일인 것처럼 눈물을 글썽거렸다.

대학에 입학해서 그 돈 많은 부자 아저씨께 대학 생활에 관해 편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어쩌면 저렇게 풍부한 표현력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다시 자세히 생각하며 읽어보니 하루하루 수업 받은 내용에서 응용해서 쓴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애칭을 주디로 바꾸면서 신세 한탄 비슷하게 아저씨께 편지를 보낼 때는 나라도 당장 달려가서 친구가 되어주고 이름이 예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좋은 친구 샐리와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주디를 보곤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소한 문제로 다툰 기억이 나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주디의 모든 생활을 말없이 묵묵히 도와준 키다리 아저씨와 마지막에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내 가슴이 기쁨으로 콩닥콩닥 뛰었다.

주디를 따라 학교에서 록윌로우 농장으로 샐리네 집으로 따라 다니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고 가족이 없으면 어떤 기분이고 어떤 처지가 되는지 느꼈다.

키다리 아저씨를 읽으면서 가슴 깊이 파고드는 느낌 세 가지는 첫째, 엄마의 잔소리가 이젠 더 이상 잔소리가 아니고 나를 사랑하는 노랫소리다.

둘째, 나에게 투정을 부리고 억지를 부리는 동생들은 나를 사랑하기에 나에게 그러는 것이다.

셋째,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그리고 희망을 생각하며 생활할 수 있는 힘과 지식을 쌓는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초등학생 시절을 접고 중학생이 되는 나에게 더욱 더 성숙한 감성과 지성을 가지게 해주신 아버지께 사랑하고 존경하며 효도를 다하는 맏딸이 되겠다고 진실한 마음으로 약속드린다.

그리고 나에게 참사랑이 무엇인지 진짜 노력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준 주디와 키다리 아저씨께도 감사 드린다.

김가인(의성 금성초교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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