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신라의 문화를 화폭에 담으며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우겠습니다".
한국화가 소산(小山) 박대성(58)씨가 40년 작품활동을 갈무리하고 마지막 화업을 이루기 위해 5일 경주에 안착했다.
30여년 전 고향 청도를 떠나 서울.경기 지역에서 활동해온 작가는 3년 전부터 경주와 서울을 오가며 그림 작업을 해오다 이달부터 경주에 완전 정착하게 된 것.
소산 박대성씨는 "마음의 고향인 경주에서 인생의 마지막 그림작업을 펼칠 것"이라며 "불국사, 석굴암, 남산 등 신라문화 전반을 먹물에 담는데 혼신을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번잡한 대도시를 벗어나 공기 맑고 문화적인 도시에서 여생을 보내며 자신의 예술인생을 총정리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서울의 작업실도 모두 정리해 경주로 짐을 옮겼다.
소산이 마련한 작업공간은 경주시 배동 '삼릉' 지역으로, 남산이 바라다 보이는 자락에 위치한 자그마한 한옥이다.
한편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중국 문화부 초청으로 중국 운남성 '곤명성' 일대를 30여점 화폭에 담고 돌아온 소산은 내년 4, 5월쯤 서울에서 문을 여는 중국문화원 '개막 전람회'에 작품을 내놓는다.
이 전람회는 중국 문화부가 문화원 개막때 한국의 대표적 작가 3명(서양화, 동양화, 사진 각 1명)을 초빙해 갖는 미술 전시회이다.
또 내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열리는 '중국국제화랑박람회'(22~26일)에도 대구 맥향화랑과 함께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전'을 가질 예정이다.
단순한 풍경을 넘어 역사의 흔적을 오늘의 풍경으로 표현하며 실경 산수화의 새 장을 열었던 소산은 홀로 자신의 화업을 일궈온 입지전적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8년과 99년 세차례 북한을 답사한 뒤 그려낸 금강산 묘향산 등 대작 중심의 실경산수, 해바라기 목화 등 소품의 문인화, 불국사 분황사 포석정 등 경주의 풍경 등 크게 세 갈래의 작품활동을 벌여왔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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