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심 되잡기
한나라당이 특검법 재의 이후 국회전략을 '민생챙기기'와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당내 개혁으로 잡았다.
특검법 재의를 위해 10일간 국회를 마비시킨 데 따른 극한투쟁 이미지를 떨어내 이반된 민심을 되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분간 예결위나 상임위 등 국회 운영을 주도하고 정치개혁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입원중인 최병렬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는 대로 공천준비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선자금 정국 탈출을 위해 구성한 현행 비대위 체제를 마감하고 입원중인 최병렬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는 대로 총선준비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홍사덕 원내총무는 5일 "예산과 민생법안, 정치개혁입법 등을 위해서는 밤낮없이 일할 것"이라며 "정치개혁 입법도 시급한 만큼 본격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사무총장도 "이제 대통령 측근비리는 특검에, 대선자금 문제는 검찰에 맡기고 정치개혁과 민생살리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특히 최병렬 대표가 기력을 회복하고 정상적으로 근무하면 바로 총선준비체제와 정치개혁 체제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공천 물갈이로 대표되는 당내 개혁. 최 대표는 5일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한나라당을 재창당하겠다는 각오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해 대대적인 공천물갈이를 시사했다.
최 대표는 그동안 공.사석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 의사를 밝혀왔다.
최 대표는 이같은 구상을 단식기간중 더욱 가다듬어 매우 구체화된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골자는 전국적으로 지역구는 30~35%를 물갈이하고 전국구 의원은 전원 교체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통적 지지기반이지만 최근들어 이같은 지지도에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영남지역은 절반 정도를 교체한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영남지역 의원들과 중진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최 대표는 열흘간의 단식을 통해 확보한 당 장악력을 바탕으로 강력히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당내개혁 작업과 함께 노 대통령과의 대립각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대통령의 정상화'와 '국정의 정상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서 의외의 돌출변수가 나올 수도 있고 청와대.열린우리당과의 대치가 불가피한 만큼 정국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재오 사무총장은 "검찰이 특검 물타기를 위해 대선자금 수사로 맞불을 놓거나 이회창 전 후보측에 대한 부풀리기식 정략적 수사를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처음 제기한 노무현-이회창 캠프의 대선자금 동시 특검 및 강금원, 이기명, 노 대통령을 포함한 제2특검안을 언제든 준비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민주당-호남 챙기기
민주당 지도부가 4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방문한 데 이어 5일에는 전북지역을 찾는 등 호남민심챙기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DJ와의 회동에서 '호의'를 이끌어 내는가 하면 호남지역 방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호남민심을 이용, 상당한 효과를 누렸다.
조순형 대표 추미애, 김경재 상임위원 강운태 사무총장 등은 5일 지도부 당선 후 처음으로 호남 나들이에 나서 '호남 예찬론'을 폈다.
조 대표는 전북도지부 간부들을 만나 "호남이 아니면 민주주의를 못 지켰을 것"이라고 추켜세운 뒤 "임진왜란 때 호남이 아니었으면 나라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까지 인용했다.
추 위원은 "새 색시 기분으로 친정에 인사드린다.
쪼까 이해가 갑니까"라며 전라도 사투리로 지지를 호소했고 정 총무도 "분당의 어려운 상황에서 당원들이 전북도지부를 지켰다"고 격려했다.
완산지구당 개편대회에서는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조 대표는 "재신임 국민투표는 헌재에서 사실상 위헌판결을 내렸고 정국불안의 원인이므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총재로서 총선을 지휘하든지, 국가원수로서 국정에 전념하든지 명확히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능한 장관, 본분을 망각한 장관, 총선에 출마할 장관을 바꾸고 내각 인사들을 총선에 내보내는 등 현직 장관업무 수행을 방해하는 행위도 중단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부안 핵폐기장과 양성자 가속기 사업 등 현안에 대한 발언도 쏟아졌다.
"부안 사태는 절차를 무시한 정부의 책임이 큰 만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조 대표), "양성자 가속기 사업은 핵폐기장과는 상관없이 유치를 추진할 것"(김영환 위원)이라는 등 정부정책을 비난했다.
한편 조 대표는 8일부터 수도권과 영남, 충청권의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총선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민생 투어를 통해 지난 달 전당대회 이후의 지지율 상승세를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사진: 한나라당 최병렬대표가 5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특검쟁취보고대회에 참석, 단식투쟁 돌입 10일만에 단식을 끝내며 특검쟁취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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