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누구나 한해 있었던 묵은 때를 벗기고, 또한 허물을 버리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평소에 말이 서툴고 잘하지 않는 사람들도 연말에는 각종 모임과 동창회에서 올해 안 좋았던 일과 말들을 서로 잊어버리고 새해에는 잘하자며 잔을 부딪곤 한다.
우리 생활 속에서 새해에는 무언가 다른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출발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일년에 한번쯤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습관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올해는 정말 어느 해보다도 버리고 갈 말이 많은 것 같다
이제 오랜만에 지역감정이 타파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영호남이 각각 대통령을 배출한 경험을 우리는 공유하게 되었다.
어느 지역에서나 건전한 생각에 바른 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어디서나 좀더 떳떳하게 어떤 말도 할 수 있는 시대적 분위기의 출발점에 있다.
아직 짧은 시간에 많은 습관은 되지 않았지만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엄청난 발전을 가져올 기회다.
올해에는 그런 지역감정에 관계되는 말을 하는 습관을 완전히 버리자.
넓은 땅을 가진 나라에 비하면 거북이 등보다 작은 것 같은 지역, 남북으로 갈라진 것만 해도 서러운데 동서로 갈라져서 한가지 사회현상을 서로 상반되게 말하는 지긋지긋한 말의 습관을 이제 훌훌 털어 버리자.
어느 지역에서나 잘한 일은 잘했다고 말할 수 있고 못한 일은 못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를 지금부터 만들어나가자.
이제부터는 어떤 정치적 형태나 사회적 현상의 평가가 동서가 일치되고 전국이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되는 이때까지 없었던 참신한 말들을 우리 모두 만들어가보자.
남을 미워하는 말 대신 좋은 점을 먼저 말하는 습관, 지역과 집단을 계산에 넣지 말고 사실 그대로 말하는 습관, 옳은 일은 전국 어디에서나 옳게 평가받고 나쁜 일은 전국에서 똑같이 지탄받는 정직한 사회를 우리는 분명히 만들 수 있다.
동서간에 고속도로가 기껏해야 다섯시간 내에 갈 수 있는 짧은 거리다.
이병욱(하이스피치닷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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