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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씨, 아직은 '관망'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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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죄어오면서 이 전 총재 주변의 움직임도 미묘해지고 있다.

조만간 검찰출두가 임박하다는 설과 함께 거취 내지는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또 측근 입을 통해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심경도 전달됐다

9일에는 이종구 전 공보특보와 유승민 전 여의도 연구소장을 자신의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으로 불렀다.

유 전 소장은 지난 8일에도 이 전 총재를 만났었다.

측근들의 입을 종합해 볼 때 아직은 '관망' 쪽에 가깝다는 전언이다.

이 전 총재가 검찰수사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은 채 직접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특보는 "검찰수사가 순수하지 않아 지금 입장을 표명하면 오히려 상황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 전 총재가 이번주내 검찰에 출두할 것이란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당선을 위해 뛰던 사람들이 저지른 일인 만큼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소장의 말도 미묘하게 들렸다.

그는 "(이 전 총재의 거취표명은) 하게 되면 한번에 한다.

한번에 검찰에서 다른 소리 할 수 없게, '거짓말하고 있다'는 말 나오지 못할 정도로 단 한번에 한다"고 말해 파장을 낳았다.

유 전 소장은 또 "총재가 (감옥에)들어가서 '대통령 당신은 정말 깨끗한 선거를 했는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각을 세우는 게 맞는지, 모든 것을 감내하며 죽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경우에 따라선 노 대통령을 직접 겨냥, 대응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전 총재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은 한나라당이다.

한 측근은 "일이 터지면 네 탓만 하고 자기 살 궁리만 하는 것이 한나라당"이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서정우 변호사가 구속됐음에도 겉으론 '편파수사' 운운하면서 이렇다 할 반격이 없는 당 지도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이었다.

어쨌든 이 전 총재측이 검찰 출두에 대비한 '정지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재가 다시 한번 대국민 사과의 형식을 빌 것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그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내에 전격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래저래 이 전 총재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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