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7)이 11일 일본 롯데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승엽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리츠 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롯데 마린스와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단 조건은 2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2억엔 등 총 5억엔(55억원)이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5천만엔(5억5천만원) 등이다. 또 이승엽은 최고급 맨션에 자가용, 통역을 제공받고 삼성 시절 사용한 등번호 36번을 배정받기로 했다.
이에앞서 이승엽의 일본 대리인인 김기주씨는 10일 저녁 도쿄에서 롯데 마린스 가와기타 구단대표와 협상한 결과 주전 1루 보장과 추가 인센티브 등 이승엽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겠다고 구단측이 약속했고, 이를 전해들은 이승엽은 입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승엽의 국내 잔류를 위해 물밑에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인 삼성은 일본행 결정 소식을 전달받고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본인도 많은 고민끝에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많은 노력을 했지만 본인 선택 막을 수는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승엽이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하고 일본행을 선택한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 야구를 일본보다 한수 아래로 보고 이승엽의 아시아홈런 기록에 인색한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최근 미국 방문후 "생활 수준도 유지하기 힘든 조건이었다"고 말해 심한 푸대접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롯데 마린스가 이승엽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점도 이승엽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씨는 "협상에서 롯데구단이 이승엽이 요구한 인센티브와 각종 대우 등 모든 것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롯데 신동빈 구단주는 앞서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56호 홈런을 치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고 고급 아파트와 승용차를 제공하는 등 아시아 신기록 타자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일본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는 롯데 마린스는 지난 1974년 리그 우승과 재팬시리즈 제패 이후 올 시즌까지 바닥을 헤맸으나 내년 시즌을 대비해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감독을 지낸 바비 밸런타인 감독을 10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로 영입, 팀의 재건을 노리고 있다. 마린스는 이승엽을 데려와 팀을 재건하는 기틀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이승엽이 11일 오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앞으로의 진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행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