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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 기자의 영화보기-'바람의 검, 신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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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 신선조'(12일 개봉)는 신파조의 사무라이 영화다.

그러나 드라마는 대단히 탄탄하고 유려하다.

'신선조'는 막부시대 말기 결성된 검객 집단이다.

사무라이 정신으로 똘똘 뭉쳐진 이 집단에 전혀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다.

시골무사 요시무라 칸이치로(나카이 기히치). 대의명분도 없고, 권력에 대한 의식도 없이 오로지 돈을 위해서 일하는 속물 사무라이다.

검을 뺄 때는 비장한 표정에 온 몸에 긴장이 넘치지만, 입만 열면 고향 산천의 지세를 읊으며 그리워하는 순박하기 짝이 없는 시골 무사. 엘리트 의식을 가진 사이토 하지메(사토 고이치)는 그런 그를 벌레 보듯 한다.

대세는 기울어 신선조가 해체되고 천황파가 권력을 잡는다.

어느덧 그들은 반역자가 돼 있다.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준다는 일왕의 군대에 한 남자가 분연히 칼을 들고 일어선다.

바로 시골무사 칸이치로다.

교토의 치안을 담당했던 신선조는 구체제를 신봉하는 우익 검객 집단. 메이지 유신 지사들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등 일왕 체제를 거부하며 막부 정권을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다 최후를 다한다.

'철도원'으로 잘 알려진 작가 아사다 지로의 '미부기시전'이 원작이다.

통상 사무라이영화가 비장미 넘치는 칼바람만 이는데 비해 이 작품은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고향의 자식과 아내가 굶어죽지 않게 하기 위해 사무라이의 혼까지 버린 한 남자가 주인공. 그러나 그는 마지막에는 의를 다한다.

두 자루의 칼을 들고 휘두른다.

날카롭고 시니컬한 무사 사이토와 유려함을 갖춘 칸이치로의 대비를 통해 극적 긴장감도 팽팽하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음악을 맡았던 히사이시 조의 서정적인 음악이 인상적이다

주인공 나카이 기히치의 연기도 천연덕스럽다.

극장문을 나서면 나른하면서도, 나풀거리는 그의 대사가 귀에 여명처럼 남는다.

그러나 후반부의 신파는 정도를 넘는다.

온 몸을 피로 적신 채 고향에 온 그가 펼치는 회상은 필요이상이다 . '비밀', '음양사'의 타키타 요지로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감동 강박증'에 걸린 듯 사설에 후렴에 보충설명으로 관객을 몰아친다

그래서 감동의 선상에 있는 관객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한다.

그것이 안타깝다.

104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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