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오페라단 창단...예술도시 도약

'산업도시 구미에도 이제 오페라가 있다'.

그동안 구미지역 음악인들의 오랜 숙제였던 구미오페라단(단장 박영국 구미1대학 교수)이 창단돼 지역문화계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창단 기념공연으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시민문화예술관에 올려졌다.

박 단장과 김민식(경북대 교수) 부단장 외에 뉴필하모닉, 구미시립합창단, 구미1대학 음악과 학생, 구미시립무용단 등 단원 200여명이 총출동했다.

이날 시민문화예술회관의 1천400개 좌석이 동이 났다.

이날은 구미시민들이 그간의 '문화촌티'를 확 벗는 날이 됐다.

구미지역 문화예술계도 새로운 막을 여는 계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구미지역에는 덩그러니 예술회관만 지어 놓고 오페라 등 고급예술의 맛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시민들은 제대로 된 오페라를 보기 위해선 입장료 외에 대구.서울까지의 교통비 등 적지 않은 추가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공연단체나 기획사들 역시 구미공연을 회피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구미오페라단 창단을 발판으로 삼아 전국 제일의 '첨단 산업도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최고의 '공연예술의 도시'라는 명성도 얻겠다는 포부를 세우고 있다.

박영국 단장은 "구미오페라단 창단은 지역간의 균형있는 문화 발전을 촉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오페라 작품을 한번 무대에 올리려하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씩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 지방에서도 우수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이번 창단기념작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경우도 오페라단 자체적으로 2천만원을 마련하고 여기에다 구미시와 경북도가 각각 2천만원씩을 보태 모두 6천만원을 들였다.

관객들에겐 관람료를 받지않고 무료공연을 했다

시민 정나리(35.구미시 송정동)씨는 "이번 구미오페라단 창단은 음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가 한 단계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이제 시작이지만 구미가 명실상부한 문화도시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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