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숨진 딸 모교에 '눈물의 장학금'

숨진 딸을 잊지 못한 아버지가 2년 만에 딸의 모교를 찾아 '눈물의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11일 포항 세화여고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 2001년 7월 1학년 재학 도중 뇌질환으로 쓰러진 뒤 대수술을 받다 세상을 떠난 이미경(당시 16세)양 아버지인 이삼형(49.포항시 지곡동)씨.

포스코 직원인 이씨는 "딸 동기생들의 여고 졸업식이 다가오자 딸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며 "미경이가 하고팠던 애니메이션공부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측은 '이미경 장학금'을 만든 후 우선 미경양의 만화 애니메이션 동아리 '아미르'의 후배 회원 중 생활이 어려운 2명씩을 매년 선정해 등록금 100만원씩을 지원키로 했다.

최상준 교장은 "내년 졸업식에 미경양 아버지에게 명예 졸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내세울 일이 아니라며 사진촬영을 끝내 사양했다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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