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날자! 대가야 고도 고령 '으랏차차'

서기 42년부터 562년까지 420년간 16대 왕조가 번영을 누렸던 대가야. 가야국 중 가장 마지막까지 존립하다 신라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 채 멸망해버려 기록도 빈약하고 그나마 유물들도 도굴된 채 방치됐던 잊혀진 역사의 나라. 수백기에 이르는 고분 속에 남아 흐르는 도도한 번영의 자취를 일깨우는 작업들이 고령군에 의해 하나둘씩 이뤄지고 있다.

먼저 총사업비 256억원 규모의 대가야테마관광지 조성사업. 고령읍 지산리 산10의1 일대 16만㎡ 부지에 들어서는 대가야테마관광지는 이미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다.

이곳에는 갖가지 역사적인 영상물 공연실과 철기와 토기 등의 체험장, 방갈로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앞으로 대가야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01년 완공된 대가야왕릉전시관에서는 가야의 장례의식인 순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 지금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왕릉전시관 옆에 들어서는 대가야역사관도 지난달 건물이 완공됐으며, 현재 대가야 유물을 한데 모으는 내부 전시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백기의 대가야 고분으로 이뤄진 지산리 고분군은 일제강점기 당시 중간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내는 바람에 4㎞에 이르는 고분군 지맥이 잘려나간 상태. 현재 고령군은 25억원을 들여 고분군 지맥잇기 사업을 추진,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사적 70호인 지산리 고분군의 산책로가 정비돼 대구 등지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체험 산책로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가야 가실왕의 명을 받들어 가야금을 처음 만든 악성 우륵 선생을 기리기 위해 고령읍 쾌빈리 속칭 정정골에 26억원을 들여 우륵박물관을 건립한다.

부지는 이미 확보했으며 내년 중 완공할 예정.

현재 가장 큰 취약성을 드러내는 분야는 대가야 역사 정립.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신문과 경북도, 고령군, 가야대학교 등이 힘을 합쳐 진행하는 '아! 대가야' 기획시리즈는 현재 절반쯤 진행된 상태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대가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모든 지역을 직접 방문했고, 전문 교수들의 자문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520년간 번영을 누렸던 대가야의 진실이 속속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군은 앞으로 대규모로 투자돼야 할 사업들은 국책사업으로 지정받는다는 계획이다.

신라와 백제, 유교문화권에 이어 가야 문화권의 대대적인 개발도 유도한다는 것.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가야테마공원과 연계해 산림녹화시범숲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고령읍 장기리 금산 일대 70㏊의 산지에 130억원을 들여 산림녹화 기념시설과 체험장, 탐방로 등을 갖춘다.

고령군은 대가야테마공원 부지가 좁아 내년에 고령읍내에 흩어져 있는 중학교와 고교 일부를 통합하는 사업을 펼친다.

60억여원을 들여 고령여중과 고령여종고를 고령중 및 고령실고와 통합, 기존 부지를 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 구체적인 계획 수립은 아직 안돼 있지만 군은 이곳에 대규모 숙박시설과 먹을거리타운 등을 민자로 유치할 계획이며, 일부 부지는 대가야 체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가야테마공원조성 사업과 함께 중부내륙고속도로, 88고속도로 6차로 확장, 다산~화원간 도로 확장, 사문진교량 확장 등이 진행되면서 주변 교통망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고령군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4, 5년이 지나면 제2의 경주와 같이 고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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