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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혁신" 대구.경북 행정구역 얽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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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주창하면서 구태의연한 관행을 답습하려고 하고, '용어'와 '규범'에 대한 합의된 공통의 인식을 갖지도 못한 채 '지역혁신체계(RIS) 구축 방향'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철우 경북대 교수는 16일 엑스코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지역혁신체계 구축방향' 세미나에서 "대구와 경북이 '함께' 가는 것과 '따로' 가는 것 중 어느 쪽이 지역민을 위한 길이냐는 선택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여기서 '지역'의 의미는 결코 행정구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혁신'은 새로운 발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행정구역에 얽매인 논의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석희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산업경제실장은 '대구지역 지역혁신시스템 구축방향과 과제' 주제발표에서 대구경북 클러스터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대부분 내용이 '대구시'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 지역혁신체계에 관한 이성근 영남대 교수의 발표 역시 신선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구미, 포항: 대기업 △경산: 교육연구 △안동:자연자원 △대구:중소기업 등 4대 권역별 지역혁신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그러나 차라리 대구와 경산을 묶어 대구권으로 규정하고, 교육연구 및 중소첨단기업 집적지 육성을 주장했어야 한다는 비판이다.

또 발표자와 토론자 모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을 RIS 구축의 중심기관으로 언급하면서도 '자기식' 해석을 바탕으로 주장을 펼치는 한계를 보였다.

실제로 DKIST법 확정 이후 입법취지와 기본정신 및 설립 방향 등에 대한 토론회가 한차례도 열리지 않아 대구시와 경북도가 입법 취지에 맞지 않게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한 DKIST 입지를 남발, 쓸데없는 논란만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과 맥이 통하는 것이다.

현재 DKIST법에는 2004년 1월초 발족될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설립위원회 5인의 위원을 대구시, 경북도, 과기부가 공동으로 선정하도록 돼있고, DKIST 입지도 내년에 발주될 DKIST 용역에서 결정하게 된다.

국가균형발전위 정책연구팀 정준화 박사는 "대구는 거대도시에 적합한 발전모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초광역단위의 사업에 인센티브를 준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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