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만 넓히면 되나요. 달릴때는 더욱 겁나고, 톨게이트가 가까워지면 병목으로 차밀리고...'
경부고속도로 동대구-구미 구간이 23일부터 8차로로 확장 개통된 이후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과속 방지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폭주 차량이 많은데다 일부 구간에서는 왕복 4차로때 있던 중앙분리대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아직 철거되지 않아 대형 사고 위험을 높게 하고 있기 때문.
특히 차량 이용이 많은 동대구 IC는 진.출입로 확장 공사가 되지 않아 넓어진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온 차량들이 막상 IC 앞에서는 한참을 기다려야 톨게이트를 빠져나가는 형편이다.
▲과속방지시설 태부족
25일 오후 4시쯤 서대구 IC를 지나 확장공사를 끝낸 경부고속도로에 올라서자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차량들이 횅하며 지나가기 시작했다. 경부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100km. 그러나 120~130km는 예사고 150km 이상으로 달리며 지그재그로 차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많았다.
또 추월선인 1차로나 2차로를 트럭이 상대적으로 느긋히 달리자 질주하며 뒤쫓던 승용차들이 갑자기 차선을 바꿔 추월, 옆차선에서 정속으로 달리던 운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운전자들이 마음놓고(?) 과속을 즐길수 있는 것은 도로가 확장됐지만 무인 단속기 등 과속 방지 시설은 아직 제대로 설치안됐기 때문.
경부선 상행선 동대구-구미간 60.8km 구간에는 40km 간격으로 단 2개 만이 설치됐다. 더구나 이마저도 확장 전에 설치돼 있던 것을 재배치, 3.4차로를 중심으로 설치하고 일부만 각도 조정을 통해 1,2차로를 감시토록 한 것. 이때문에 과속 차량들이 단속카메라가 나타나면 갑자기 차로를 변경, 오히려 사고 위험을 부채질하고 있다.
업무상 구미 출장이 잦다는 최모(34.여)씨는 "추월하려고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오는 차량들 때문에 아찔했다"며 "특히 야간에는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과속 차량들로 운전하기가 예전보다 더욱 무서워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속도로의 과속 운전은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
24일 새벽에는 칠곡군 석적면의 하행선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2차로에 정차해있던 차량을 뒤따르던 승용차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돌, 일가족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중에 고정식 무인단속카메라 6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이동식 과속단속장비 4대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당분간은 이동식 카메라 등을 모두 가동해 과속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톨게이트 정체는 여전
서대구 톨게이트를 통과해 경부고속도로나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량은 또다른 사고 위험도 있다. 톨게이트를 지나 속도를 한껏 높이다 보면 300여m도 지나지 않아 도로 한가운데에 장애물이 나타나는 것. 도로공사측이 확장공사 전 왕복 4차로때 있던 중앙분리대를 철거하지 않은채 그대로 개통한 때문이다.
이때문에 차선을 바꾸던 차량들은 갑자기 도로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중앙분리대를 피하기 위해 황급히 핸들을 꺽기가 일쑤여서 추돌 위험이 크다.
또 동대구 IC지점부터 편도 4차로가 2차로로 줄어드는데다 동대구 IC로 빠져나오는 길도 편도 1차로에 불과해 병목현상을 야기, 상당한 정체를 빚고 있다. 실제 24일 저녁 퇴근시간에는 동대구 IC로 나오려는 운전자들이 IC 인근 지점부터 톨게이트 사이 2~3km를 통과하는데 1시간여를 기다려야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내년 12월 동대구IC를 이전하면서 확장공사가 계획돼 있다"며 "그 이전까지는 당분간 운전자들이 불편을 감수할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윤조 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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