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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객들의 가야산 송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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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고 춤추는 사람…,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전국에서 모인 끼(?)있는 사람들이 지난 27일 밤 경남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 가야산 자락 한편에 자리잡은 '산정갤러리'에서 이색적인 '송년회'를 열었다.

갤러리 주인 장윤진.정선희 부부 화백이 마련한 이날 행사의 주제는 '쏟아지는 별과 그림이 노래하는 밤'. 합천 사람들은 물론 서울.대구.광주.밀양.김해 등 전국에서 온 100여명의 풍류객들이 밤 깊은 줄 모르고 시와 노래, 춤 그리고 그림과 음율에 취했다.

갤러리 가득 그림들이 전시된 가운데 낭낭한 시구가 잔잔히 흐르고 첼로 음율은 쏟아지는 별빛을 타고 가야산 자락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나비처럼 나풀나풀 '현무'를 추는가 하더니, 어느새 통기타와 재즈 피아노 소리에 맞춰 모두가 한마음 되는 객석무대가 펼쳐졌다.

활활타는 장작 난로 위에서는 군고구마가 구수하게 익고 있었다.

후원회원들이 마련한 장터국밥과 손수 담근 동동주 사발이 몇 차례 돌자 어느새 흥얼흥얼 시 읊는 소리와 노래가락, 춤사위가 어우러졌다.

별빛 초롱초롱 밤이 이슥해졌을 무렵,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촛불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옆 사람에게 전달했다.

이때 장 화백은 "새해에는 '복받을 생각보다 복짖는 마음을 갖자"고 의미있는 주문을 했다.

이날 송년 잔치에는 한국예총 이천환 합천지부장과 산하의 미협.문협의 강석정 전 합천군수.김해석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강석정 회장은 "이 갤러리가 문화.예술을 위한 열린공간으로 자리잡은 만큼 지역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아마도 합천이 생긴 이래 이같은 아름다운 송년 잔치는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제의했다.

가야산정에서 끼있는 사람들의 송년회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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